아빠의 사랑 혹한의 추위 속에서 널 안고 있었기에 하나도 춥지 않았어 아들 독감으로 정확히 2주째 고생하고 있습니다 골골대는 이미지를 마치 공고히 하려는 듯 한 번 시작된 기침은 멈추질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달 전에 예정한 여행은 약속대로 지켜졌습니다 약속대로 지 켜졌다는 사실이 중요하지요 가족들 모두와 나눴던 그 약속을 잘 지켰습니다 아들은 흥분했고 아내님은 흡족해하셨습니다 아빤 부쩍 약해진 면역체계에 갖은 하소연을 하면서까지 긴 시간을 끝내 잘 넘겼습니다 나 자신을 칭찬합니다~ . . .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 케이블카 그것도 해가 떨어지기 바로 직전 막차에 올랐기에 쏟아져내리는 해를 마주할 수 있었고 아무도 없는 케이블카 안에서 으스러질 듯 열 살 아들을 꽉 안아주었습니다 그의 귓가에 사랑의 입김을 불어넣었습니다 돌이켜보니 내 마음에 사랑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이미 해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지만, 그렇게 아이와 단둘이 데이트했던 시간은 이제 영원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영하 십 도는 족히 넘 었을 강추위 가운데 아이를 꼭 안아주었습 니다 그리고 나지막이 고백했습니다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단다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빠의 짧은 표현력으로는 다 담을 수 없구나 그런데 말 이야 이 혹한의 추위 속에 널 안을 수 있어서 아빠는 하나도 춥지 않구나 너를 아들이라 부를 수 있어서 아빠는 하나도 부러운 사람 없구나 해가 떨어지기 바로 직전에 이곳에 올라올 수 있어서 그래서 쏟아지는 저 햇볕을 두 눈으로 똑똑히 바라볼 수 있어서 아빠는 하나도 아쉬움이 없구나 내 아들이 너라서 아빠는 이 세상 하나도 놓친 게 없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오래오래 아빠는 이 시간을 추억할 거 같구나 열 살 내 아들 그동안 정말 정말 사랑했었고 앞으로도 죽기까지 사랑할꺼란다~ 사랑해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