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마음을 봄, 지금 내 마음은 봄 혹독한 추위가 곧 지나갈 것을 믿기에 지금 이 시간을 봄이라 부릅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살며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온 세상에 생명력 움트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조용히 속삭이듯 들려오기 시작한다 봄비가 내리고 나면 가지를 뚫고 새순이 돋아나 온 천지가 생명으로 가득 찬다 저 산골 들판 어디에선가 겨우내 잠들어 있던 개구리 떼가 잠에서 깨어 두 눈 비비기 시작하면, 금세 배가 고파 폴짝폴짝하고 바깥으로 뛰어나오는 귀여운 개구리 떼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 다 그 와중에 마주치 면 옴짝달싹 못하고 쥐 죽은 듯 가만히 멈춰버리는 로봇 개구리도 만나 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 반대방향으로 잽싸게 줄행랑치는 활달한 황소 개구리도 만난 다 개구리를 통해 깨닫는 봄, 드디어 완연한 봄을 느낀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오매불망 찾아오길 기다리던 따스한 봄이 드디어 나에게로 왔다 봄의 따스한 느낌이 참 좋아 내 얼굴에 만개한 행복감을 감출길 없어 나는 모든 생명에게 힘을 모아 따스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겨울 내내 잘 지냈니? 그간 많이 추웠을 텐데.. 지난겨울 혹 독한 추위를 못 이겨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앙상한 가지 끝에 예쁜 홍매화가 달렸다 그곳에 봄비가 내려 몽골몽골 한 빗방울이 아롱아롱 맺히고 나면 비로소 봄이 내 곁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온몸과 마음으로 깨닫게 된다 혹독한 겨울이 가고 새로운 탄생의 계절, 봄이 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개구리 산란하는 시기가 찾아오면 밤마다 쉴 새 없이 떠드는 개구리 떼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잦아진다 드디어 모내기 시절이구먼 하고 혼잣말하시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 이야기를 통해 이 봄도 지나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동트기 전 새벽부터 농사일 챙기기에 여념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뒷모습을 보며 계절이 바뀌어 감을 또 한 번 실감한다 잠을 도대체 몇 시간 주무시는지 모를 정도로 짧은 시간을 누워 계시더니 바깥은 아직도 깜깜한데 새벽부터 바지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분주히 대문을 나서 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부지런한 할머니 저 분주한 모습을 몇 해나 더 볼 수 있을까 싶어 왠지 모를 무언의 감정이 올라와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걸 가만히 보게 된다 눈으로 아무리 찾으려 해도 보이지 않는 개구리 떼는 어디에 숨었는지 정체가 묘연하고 개굴개굴 대는 소리만이 온통 가득하다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산란 시기가 왔음을 온 세상에 알리는 개구리 떼는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도대체 어디에 떼로 숨어 있는 거야? 이제 여름으로 넘어가기 전 따뜻한 봄날의 끝이 왔음을 알리는 소리라 한다 신나게 울어재끼는 개구리 소리가 귓가에 익숙해질 즈음 여름으로 넘어갈 채비를 서두르는 자연이 보인다 과일은 조금씩 익어가고 봄에 태어난 강아지도 벌써 지 엄마 반쯤 자랐다 고 녀석들 참 빠르게 자라기도 하지.. 금세 컸구먼.. 모두가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성실하게 자라고 있다 자기 속도를 지켜 지나가는 봄처럼 봄 안에 사는 생명들도 모두 천천히 자기 걸음을 걷는다 가히 모든 생명은 자기 시간을 정확히 안다는 걸 그렇게 배우게 된다 말 그대로 자연은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숨김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결코 다른 누군가의 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이 유지해야 할 속도를 제대로 알고 제 속도로 생명의 걸음을 걷는다 가을이 오면 자기도 모르게 맺혀 있는 열매들을 보게 되겠지 내게도 서서히 봄이 오고 있는 것 같다 혹한의 추위를 넘어서는 임계점을 곧 맞이할 것 같다 따뜻한 봄, 생명이 움트는 봄, 모두가 자기 자리를 다시 찾는 봄 봄이라는 이름의 자연을 쏙 빼닮고 싶다 이제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나에게도 봄이 찾아올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