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줌마가 취업하면 생기는 일

by이지랖

“있잖아..그...머시냐...아...그거 있잖아!!”

머릿속에서 맴도는 단어조차 입밖으로 끄집에 내는게 어려운 나는야 40대 아줌마!

무려 경!단!녀!


그런 40대 아줌마가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덜컥 취업을 했으니 그 좌충우돌이야 뭐...아주 가관이요 총체적 난국 그 자체!


2025. 11. 17일자로 신규임용을 명 받았다.

고흥 나로도요? 예~ 알겠습니다.

인사과 전화를 받고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고흥 나로도가 어딘지를 몰랐으니깐.

우주센터가 있는 곳인줄은 알지만 평소 로켓배송 외엔 관심이 없던 터라 무덤덤하게 전화를 끊고

네이버지도에서 고흥 나로도를 검색해 봤다.


두....두시간 반?

sticker sticker


다급하게 인사과에 전화를 했다.

“너무 멀어서 도저히 갈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저 초보운전이에요 ”

했더니 임용포기를 하시던지 휴직을 하시던지 하란다.

그리고 양심은 있으셨는지

“죄송합니다. 성적순으로 배치되는 거라 저도 어쩔수가 없어요.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요 선생님이 뭔 잘못이 있것습니까 1점 덜 맞은

제 운빨을 탓해얍쬬


다음 날 거의 뜬눈으로 날을 새다시피한 후 발령지로

인사를 드리러 갔다.

가도 가도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도 나로도인가 우주센터는 도대체가 눈에 봬질 않았다. 꼬불거리는 길에 브레이크를 너무 밟아싸서 허벅지에 마비가 올 때쯤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런 씨(sea)뷰를 봤나!!!

근무지 바로 앞에 해수욕장이 펼쳐진 여기는 그야말로


유

배

지


내 전임자는 군대를 간단다.

(이런 씨~뷰~)

이 시끼가 나라의 부름을 받았으믄 빨리빨리 댕겨올것이지 왜 미루고 미뤄서 이제야 가십니까?예?

3시간 인수인계해주고 나보고 집에 가란다.

내일부터 휴가를 내서 맘껏 즐기고 군입대한다며..

에라이~


경단녀 신규자한테 나라지킨다는 명목으로 이런 몹쓸짓을!! 야! 그럼 나는 누구한테 물어보면서 이 어려운 일들을 해내란 말이냐?



팀장이란 분은 3주 후에 정년퇴직이란다 얼씨구!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는 뜻. 은퇴 후의 인생을 설계하기도 바쁘니께)


그리고..전 직원 7명 중에 내가 홍일점!!

게다가 이 나이에 내가 막내닷! 이럴 수가...(좋아해야 되는 건가?)


짐을 싸서 출근 하루 전에 고흥 나로도 근무지 바로 옆 관사로 이사를 했다.

가족과 헤어지는 것도 가슴 먹먹한 일인데..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것다.

12월이 회계마감이라는데 엑셀함수보다 계산기가 익숙한 이 아줌마보고 어쩌라는 거냣

전임자는 군대가서 연락두절이요 팀장이란 높으신 나으리는 컴퓨터 화면은 노안이 와서 잘 안보이신단다

.하...저는 제 앞날이 안보입니다 ㅜㅜ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모르니깐 뛰어다녀야했고 숫자를 만지고 돈을 움직이는 직이다보니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캄캄한 새벽에 출근해서 밤 10시가 넘도록 삽질을 해댔다.

누구 하나 기댈 이도 없고 틀렸는지 답변해줄 이도 없는 이곳은 잔혹한 삶의 현장!

매일 살 떨리고 숨 쉴 틈도 없다보니..

세상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살이 빠...짐....와우~

그것도 타고난 하비라 이번 생엔 포기한 허벅지가 세상에나... 가늘어진 게 아닌가?

옛말 틀린거 하나 없네그려.

다이어트엔 맘고생이 최고라더니만...


근데... 한 달만에 급격히 살이 빠지다보니 탄력이 떨어졌다. 하~ 가지가지....


탄력이고 나발이고 내 발등에 떨어진 앗뜨거 불부터 끄고 보자. 숨 쉴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혹독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때쯤...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2주짜리 신규자교육을 받으러 담양(우리집 근처)연수원으로 가야된단다. 오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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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개뿔!!!

연수원에 들어가 신규자교육을 받는 동안 나는 급격히 더 살이 빠지기 시작했으니...

(여러분들 아시죠? 40대 이후의 다이어트가 얼마나 힘든지...근데 빠집디다.

혹독한 맘고생을 하면 40대 이후에도 살은 얼마든지 뺄 수 있다!!!)



계속 이어질수 있을까요? 어쨌든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