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계란의 백미

by유리

Egg는 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흔하고 값싼 재료지만 냉장고에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음식 중 하나이다. 가성비로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중요한 영양소 역할을 하기도 하고 요리가 하기 싫은 날 간단하게 필요한 칼로리를 보충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평범한 계란의 백미는 요리를 할 때 가장 필수불가결한 재료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케잌이나 쿠키 같은 달콤한 디저트를 만들 때 반드시 들어가지 않으면 그 맛을 낼 수가 없다. 레시피에 따라 무한한 변신이 가능한 재료가 바로 달걀이다.

가장 흔한 재료가 어떤 레시피를 만나는지에 따라 라면에 곁들이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덤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고 5성급 호텔의 Egg Caviar나 미쉐린 3 스타의 셰프가 만드는 최고급 L'Arpège Egg처럼 특별한 메인 요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 계란은 별로 맛이 없어서 안 먹는다고 한다면 아직 최고의 셰프가 만든 최상의 요리를 먹어보지 못한 탓이리라. 아니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면서 먹었던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던 크렘 뷜레가 계란으로 만든 것이란 걸 미처 인식하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다.

계란은 누가 컴플레인을 하거나 말거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만약 말을 할 수 있다면 분명히 이렇게 얘기하지 않을까..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누가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 무한대로 변신 가능한 존재가 나라고..

엄청난 비밀 레시피로 대단한 요리를 하지 않더라도 그냥 뜨거운 밥에 간장과 버터만 넣어도 계란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나는 세상에 있는 모든 재료들 중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코 계란을 택할 것이다. 달걀이 없는 냉장고는 쌀이 떨어진 빈 쌀통을 보는 것만큼 허전하다.

그래서 오늘은 계란으로 간단하지만 조금 색다른 요리를 해보았다. 다이어트 용으로 제격인 이것은 그릭 요거트로 차지키 소스를 만들어 삶은 계란을 곁들여 먹는 심플한 요리이다.

차지키 소스에 들어가는 오이가 빠졌지만 요거트와 어우러지는 삶은 계란의 부드럽고 크리미 한 식감을 위해서는 없는 것이 더 낫다. 만약 빵과 함께 먹는다면 여기에 약간의 달달한 꿀이나 알룰로스를 첨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최고의 요리사는 재료의 본연의 맛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야 어울리는 다른 섬세한 맛의 조화를 찾을 수 있다. 명장은 재료를 탓하지 않는다. 흔한 달걀 하나로도 한 입 베어물 때 불꽃이 팡하고 터지는 소우주를 빚어낸다.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요리를 맛볼 수 있겠지..

작가의 이전글'은중과 상연'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