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편집자들에 대한 고찰
결론부터 말하자면 편집자를 잘 만나야 뜨는 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뜨는 소설 뒤에는 유능한 편집자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내게 있어 ‘유니콘과 같은 존재의 편집자’란 내 소설을 멋지게 포장해 주는 사람이다. 나는 소설의 알맹이만을 쓸 뿐 포장지를 만들지 못한다. 바카라을 더욱더 돋보이게 포장하는 건 언제나 유능한 편집자 몫이다.
유능한 편집자와 만나게 되면 계약부터 술술 흘러간다. 계약서상의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면 막힘없이 답해준다. 더불어 내가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까지도 세세하게 말해준다. 마침내 계약을 하고 소설의 초고를 완성하면, 편집자는 꼼꼼하게 소설의 흐름을 분석하고 리뷰를 해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리뷰를 올바른 방향으로 해준다’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독자들의 원성을 사지 않는 쪽으로, 더 잘 팔리는 쪽으로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리뷰를 하고 1교, 2교를 거듭한 교정을 마치면 소설의 표지를 만들어준다. 물론, 표지는 편집자가 그리는 건 아니지만 그게 일러스트 표지든, 디자인 표지든, 편집자의 입김이 확실하게 들어가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마침내 표지까지 예쁘게 만들어졌다면, 소설을 가장 재밌어 보이게 하는 목차, 키워드, 바카라 소개 등을 작성해 준다.
유니콘 편집자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막힘없이 진행해 주는 편집자다. 이와 같은 편집자와 일하면 작가는 일을 한결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 말인즉슨 오직 소설 집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편집자가 이처럼 유능하지만은 않다. 특히나 열악한 출판업계에서는 이직이 잦기 때문에 출판사에 따라 일 년에 몇 번이고 담당 편집자가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자를 잘 만나는 건 순전히 운에 기대야 한다.
그러고 보니, 지난 13년을 돌이켜보면 여러 편집자들과 인연이 닿아 일을 해왔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몇 명의 편집자가 있다. 각기 다른 출판사의 편집자들이고 약간의 각색을 더했으니 순전히 재미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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