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5~1852년,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

10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아일랜드 전체 인구의 20~25%가 증발했습

by이월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은 단일 섬나라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와 인재(人災)가 결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기근 직전 약 850만 명에 달했던 아일랜드 인구는 7년 동안 100만 명 이상이 아사하거나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100~200만 명 이상이 생존을 위해 떠났습니다.

10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전체 인구의 20~25%가 증발했습니다. 이 사태의 여파로 아일랜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를 겪으며 1901년 인구는 440만 명으로 기록되었고 2025년 인구 약 545만 명으로 오늘날까지 기근 이전의 인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역사 속 대기근은 극심한 가뭄으로 대지가 메마르거나, 거대한 홍수가 농경지를 휩쓸어버리는 등 기상재해를 동반합니다. 그러나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은 특정한 기상 조건으로 미생물의 빠른 증식으로 인한 생물학적 재해였습니다. 대기근을 발생시킨 파이토프쏘라 인페스탄스라 불리는 난균류는 최근 연구를 통해 페루 등 안데스 지역에서 기원한 후 콜롬비아와 멕시코를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840년대 유럽과 아일랜드를 강타한 병원균은 'HERB-1'이라 명명된 고유한 유전자형입니다. 1843년 미국 북미 지역에서 먼저 창궐한 뒤, 1845년 늦여름 벨기에를 거쳐 9월경 아일랜드에 상륙했습니다. 이 병원균은 식물의 식물의 면역 체계를 무력화하고 숙주를 급속히 괴사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더 빠르게 확산되다

가뭄이나 건조한 날씨는 이 병원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1945년 아일랜드의 여름은 유난히 서늘하고 습한 이상 기후를 보였으며, 이는 감자 마름병균을 더 빠르게 번식시켰습니다. 이 병원균은 12~18°C의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포자낭을 많이 생성합니다.

포자낭에서 방출된 유주자는 2개의 편모를 이용해 식물 잎사귀 표면으로 이동하고, 바람이나 빗물에 씻겨 토양에 스며들어 감자 덩이줄기에 직접 감염을 일으킵니다. 감염되면 잎의 끝이나 줄기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되며 단 며칠 만에 들판 전체를 검게 썩게 만듭니다.

창고에 저장된 감자마저 이차적인 세균 감염과 함께 썩어 들어갔습니다. 농부들은 수확할 시기가 되어 땅을 파보면 악취를 풍기는 검은 점액질 형태의 감자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1845년 부분적인 흉작을 시작으로 1846년 수확량의 88%가 증발하는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습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f1o9t3f1o9t3f1o9.png생성형 AI(gemini)가 이 글을 읽고 그린 그림
인재(人災): 단일 작물 의존과 식민지 수탈

자연재해가 특정 슬롯에 미치는 영향은 그 슬롯가 지닌 구조적 취약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일랜드가 유독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영국의 식민 지배로 인한 '수탈적 토지 소유 구조'와 '단일 작물의 의존성 높은 환경'때문이었습니다. 역사가 세실 우덤-스미스는 아일랜드의 대기근에 대해 "수세기에 걸친 정복, 반락, 몰수 및 징벌적 입법, 그리고 토지 점유 및 소유 시스템에 의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16세기부터 이어진 영국의 징벌적 식민화 과정에서 아일랜드 토지의 대부분은 소수의 영국인 및 앵글로-아이리시 부재지주 소유가 되었습니다. 아일랜드에 살던 원주민들은 자신의 땅을 잃고 소작농으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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