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상처받은 내가 다시 공동체를 꿈꾸게 된 이유
주일 오후면 시끌벅적했던 대형 교회 대신 조용한 동네로 숨어든다. 유명한 명소 대신 인적이 드문 골목을 걷는다. 느린 걸음으로 지나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고요한 풍경을 눈에 담고, 때로는 동네의 영화관에 들러 영화를 본다. 도서관에서 바카라을 넘기고, 홀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마음의 음정을 맞춘다. 나의 주일은 이제 번잡한 소음 대신, 철저히 고요하고 정적인 일상들로 채워져 있다.
교회는 소음으로 가득했다. 주일 점심의 식탁 위에는 언제나 타인을 향한 날 선 평가가 오갔다. “누구는 신앙의 수준이 아직 어린아이다”, “누구는 세상에 친구가 없어서 교회 일만 저렇게 열심히 한다”는 식의 평가는 예사였다. 교회에서 쓰는 용어만 추가 됐을 뿐, 세상의 대화와 다르지 않다. 목사님이 헌금을 많이 하는 특정 성도만 편애한다는 노골적인 질투부터, 교역자를 향한 원색적인 험담까지.
거룩해야 할 그곳은, 사실 외모지상주의와 학벌, 그리고 자본주의가 가장 적나라하게 작동하는 세속의 정점이었다. 그 권력의 피라미드 위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심판하며 파벌을 나눈다. 영혼의 안식을 얻으러 간 곳에서, 나는 매주 타인의 민낯을 마주하며 영혼이 갉아 먹히는 피로를 겪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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