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식 봐라? 2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1부: 아파트 재건축 전

by오서

10월 입대의 회의를 앞두고 정한은 배 소장과 사전 미팅을 하러 소장실을 찾았다.

“이번 회의 때 안 대표는 안 나온다 카네예.”

“왜요?”

“뭐, 저번 회의 때 다 지만 공격하니까 기분 나쁘다 카고 가봐야 또 욕만 먹을 거 뻔하다 카면서 안 나온답니다.”

“그러라고 하세요. 어차피 의결 정족수만 나오면 되니까. 그럴거면 이사를 안 했어야지. 그리고 소장님, 저번에 말씀드렸던 아파트 앱은 알아보셨어요?”

“하모예. 저기 강 주임, 회장님께 아파트 앱 보고 좀 드리라!”

강 주임은 준비한 서류를 가지고 소장실에 들어와 정한 앞에 앉았다. 정한은 강 주임의 설명을 듣고 현재 다른 아파트에서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무료 앱이 좋을 거 같아 그 앱으로 회의 때 의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근데 소장님, 제가 이거 소장님께 알아봐달라고 하지 않았나요? 소장님은 이런 앱 써보셨어요?”

“아니예.”

“그럼 소장님도 같이 좀 알아보시고 공부를 하셔야 할 거 아닙 니까. 앞으로 아파트에서 쓰게 될 입주민 커뮤니티인데.”

“강 주임이 사는 아파트에서 앱을 쓰고 있다 카더라고예. 그래가 강 주임이 앱을 더 잘 안다 캐서……. 도입하게 되면 지도 바로 쓸 거라예. 내도 인터넷은 곧잘 합니더.”

“흠……. 그리고 아파트 앱이 왜 필요한지 어떤 건지 다른 대표님들께도 소통 잘해주셨죠?”

“하모예. 지 대표님께 잘 말씀드렸으니까 다른 대표님들도 알고 계실 거라예.”

“좋습니다. 그럼 내일 회의 때 뵙겠습니다.”





10월 입주민대표회의.

“10월 입주민대표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총 아홉 명 중 1동 안일해 대표님 제외하고 여덟 명 나와주셨습니다.”

정한은 이제 의사봉도 자연스럽게 두드리며 매끈한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방청석에는 저번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진절희와 유별라, 명백화, 지훈 이렇게 네 사람이 앉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타 안건입니다. 이건 제가 발의한 안건인데요. 아파트 앱 도입의 건입니다. 우리 아파트는 20년이 넘도록 입주민 소통 공간이 없어서, 입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파트 앱을 도입해서 서로 소통을 늘리고 향후 앱으로 주차 등록, 중고장터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물론 아파트 앱 사용은 무료입니다. 이 안건에 의견 있으신 분은 발언해주세요.”

“내는 고마 반대다.”

지건만이 가장 먼저 손을 들면서 발언하기 시작했다.

“그런 거 생기면 아파트 주민들끼리 만날 싸우고 욕하고, 무엇보다 우리 동대표들이 욕 젤로 마이 묵을 낀데 그런 걸 말라 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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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저자입니다. 2025년 밀양시 청학서점 문학상주작가, 2026년 창원시 텍스트힙 문학상주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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