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니까 중년이다(2)

by황규석
2023.10 성남 태평


웃기니까 중년이다. 2

- 물에불린바나나의 배꼽인사 -


중년이 되고 보니

인생은 점점 코미디에 가까워진다.


젊을 땐

폼 나게 사는 게 중요했는데

이제는 안 아프게 앉았다

일어나는 게 더 중요하다.


아침마다

“끙…”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계단 몇 층 올랐다고

심장이 존재감을 과하게 드러낸다.


휴대폰 글씨는 왜 이렇게 작아졌는지

밝기를 올리고 팔을 멀리 뻗었다가

양궁자세가 된다


분명할 말이 있었는데

“내가 무슨 얘기하려고 했지?” 하다가

다른 이야기로 끝나는 날도 많다.


강아지 밥을 먼저 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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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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