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받은 어느 봄날

공원

by왼손잡이 인생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한눈에 들어오는 햇살 받은

공원 잔디밭들


자유롭게 공원 잔디를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본다

연인들, 손잡고 걷는 노년의 부부

천방지축 날뛰는 어린아이들

역동적으로 흘러나오는 힘찬 소리들이

한없이 넓은 공간을 메우고, 바라보는 이들을 절로 웃음 짓게 한다


바람결에 실려 온 벤치의 말소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자만의 세상 이야기를

봄날 햇살 사이로 차곡차곡 쌓아가는 듯하다


백육십 년이란 긴 세월 동안 비바람

눈보라 등 숱한 나날들을 견디며

굳건히 자리 잡은 왕버들 나뭇가지

기꺼이 그늘 만들어 내어 주네


참새 방앗간 지나가듯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어린아이, 잠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잠시 앉았다 가네


언제나 늘 자리를 내어주는 작은 벤치에

수많은 사연이 쌓이고 쌓여, 세상의 이치와 자연을 말하고 있는 듯하네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따라

천천히 혹은 뛰어가는 사람들

정해진 순서 없이 각자의 리듬에 맞춰

거니는 사람들 속에

나도 여유롭게 걸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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