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오히려 일을 만들 때가 있다.
도움이란 항상 좋은 거다.
고마운 거다.
그런데 그 도움이 오히려 일을 만들어 준다면..
어르신들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하지만 요양원 규정은 어르신들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된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도 어르신이 일을 하면 노동이 된다.
그리고 학대까지 이야기가 나온다.
정말 말 그대로 먹고 놀기만 하는 것이 그분들의 일이다.
내가 돌보는 어르신 중에 한 분이다.
오로지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일념으로 일을 찾아다니는 분이다.
마음은 고맙지만 우리가 큰 일 난다고 아무리 말려도 통하지 않는 고집불통이시다.
매일 아침 나는 이 어르신과 술래잡기를 한다.
화장실 청소를 해 주시겠다고, 매일 아침 내가 할 일을 꼭 하나 더 만들어 주신다.
바닥에 물을 잔뜩 뿌리고는 화장지를 솔에 감아서 바닥을 문지른다.
그대로 말라 붙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이 눈이 온 것 같이 된다.
어쩔 수 없이 바닥 청소를 다시 해야 한다.
오늘 아침
또 바닥을 청소했다.
이제는 나도 요령이 생겼다. 물청소를 하지 않고, 물휴지로 바닥을 닦아서 달라붙은 휴지 가루를 치운다.
방바닥 걸레질 하듯, 열심히 문지르며, 휴지 가루를 모으는 실력도 많이 늘었다.
문득 도움에 대해 생각해 봤다.
어르신은 우리를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매일 그렇게 열심히 화장실 청소를 하시지만..
우리는 매일 아침, 바쁜 시간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다.
진정한 도움이 무얼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선에서 도움을 준다. 상대방에게 정말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고려해 보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도움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해 주는 일이다. 내 생각에 좋을 것 같은 도움이 정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상대방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도움을 주려면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러자면 마음이 가야 하고, 시간이 가야 하고, 에너지가 가야 한다. 도움을 준다는 내 만족을 위해 딱 내가 좋은 선에서 도움을 준다면..
어쩌면 그 어르신처럼 오히려 일을 만들어 불편함을 더 얹어 주는 결과가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