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 아름다운

두물머리 가는 길에 만난 애기똥풀

by조병규

홀로 있어 아름다운 나무는 많지 않다.

나이테에 기록된 수 많은 사연으로 두터워진,

세월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나무이거나

그 태가 너무 예쁜 나무일 때 그렇다.

아무 나무나 그렇게 될 수 없는 건, 사람이나 매한가지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함께 있을 때 빛이 나는 나무나 풀이 좋다.

특히 군락을 이뤄 장소를 특별하게 하는 힘이 있는 풀을 더 좋아한다.

어디에나 있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풀 중에 애기똥풀이 있다.

길 가에 몇몇이 모여 있을 땐 그저 댕댕이 오줌 보는 장소일 뿐이지만

두물머리 산바카라 길, 강변에 모여 있는 애기똥풀은 강이 들려주는 봄의 교향곡을 듣고 있는 수 많은 관중을 보는 듯하다.

시끄럽지 않지만 이 봄에 집중하는 무리에 끼어 잠시 앉아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이럴 때는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다.

두물머리에 살고 있다는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