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분노는 때로 온 세상을 파괴할 만큼 거대한 괴력을 만들어낸다.
한 사람의 분노가 다른 사람에게 번지고,
그 분노가 또 다른 분노를 낳으며
어느 순간에는 누구도 멈출 수 없는 힘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하다.
이토록 다양한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가
아직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서로 다른 생각과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때로는 미워하고, 상처 주고, 싸우면서도
다시 화해하고, 용서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간다.
분노가 세상을 무너뜨릴 만큼 강한 힘이라면
사랑과 이해와 인내는
그 세상을 다시 붙들어 매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마음을 품고
하루에도 수없이 부딪히며 살아가는데,
그 모든 분노와 사랑,
상처와 용서,
욕망과 이해를 품은 지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오늘도 묵묵히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