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대신 울어 주었어요
“톡톡, 네가 왔구나”
파란 지붕 위로
톡톡, 소리가 들려요.
그 소리에 이끌려
창밖을 내다봐요.
그토록 기다렸던
반가운 옛 친구, 비가
살며시 나를 불러요.
굳었던 얼굴엔
환한 미소가 번지고
손바닥을 내밀어
촉감을 느끼며 인사를 나눠요.
자연의 생명들도
나만큼이나 기다렸는지
신이 나 보여요.
하지만,
여전히 비를 기다리는
나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나 봐요.
친구,
비의 소리가 점점 커져 와요.
좋아요.
마치 내 대신
울어주는 것 같잖아요.
오늘, 친구 덕분에
상처가 조금은
치유되었어요
자주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친구 비가
내 마음에 조용히 머물다 갔어요.
다음엔 웃으며 맞이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