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 탐험 #6
2015년 9월
필리핀 세부로 4박 5일 가족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 근검절약(?) 정신이 투철했던 나는 여행 가기 전
전기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란 플러그는 죄다 뽑아 놓곤 했었다.
아뿔싸!
그때 김치 냉장고 플러그도 포함되어 있었구나.
5일 여행 후 집에 돌아왔을 때의 그 참상이란...
더운 날씨에 상해버린
냉동식품 봉지들은 죄다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고
그중에는 심지어 폭발해 버린 녀석들도... ㅜ,.ㅜ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일행들이
눈을 또르르~ 굴리며 일제히 하는 말.
"그런 만행을 저지르고도 용케 살아계시네요~"
그 뒤부터 '허당'이라 불리기 시작했나 보다. ㅋㅋ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바자와(Bajawa) 인근에 위치한
이네리에 화산(Mount Inerie)
이네리에 화산은 높이 2,245m의 성층 화산으로,
완벽한 피라미드 모양의 수려한 외관 덕분에
'플로레스의 피라미드'라고도 불린다.
와투나리 미니 트레킹은 이네리에 화산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최종 목적지이다.
70도에 가까운 경사를 오르내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낙엽 등으로 젖어있는 길은 미끄럽기까지 하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조심스러운 길.
나는 결국 내려가다 한 번 미끄러지고야 말았다.

한 동안 수풀을 헤쳐 나가며
"헉~ 헉~"거리는 내 숨소리만 들린다.
4일 동안 우리와 함께 웃고 떠들었던 현지인 가이드 '티나"
4일 동안 1,000km에 가까운 거리를 운전하면서도
늘 선한 웃음을 잃지 않았던 현지 가이드 미스터 '봉'
지역 특산 독주 '소피'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미스터 봉
"낮술 땡길까? (마리 끼탄 미눔 소피?)"라는 문장을
이 친구에게 제일 많이 써먹은 듯. ㅋㅋ 아이러니하지만 나는 술을 못한다.
아니...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ㅎㅎ
점핑 샷.... 은 어디 가도 뒤쳐지진 않는데
말려 올라간 옷 때문에 배가 봉긋... ㅜ,.ㅜ
AI로 나온 배를 살짝 터치해 준다.

플로렌스의 피라미드, 이네리에 화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