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전진식 [田塵]
매미가 울고 있는 능수버들
태양보다도 뜨겁게 맴맴거린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심중의 한마디
나도 그렇게 울어 보았으면 좋겠다
매미의 일생
땅속에서 보낸 수년의 기다림 끝에 세상 밖으로 나와 뜨거운 여름을 태우는 매미의 일생은 한 편의 강렬한 서사시와 같습니다.
1. 땅속에서의 긴 기다림 (알 ~ 애벌레)
• 알의 기나긴 겨울: 암컷 매미가 나무줄기에 알을 낳으면, 알은 그 상태로 겨울을 지나 약 1년 뒤 부화합니다.
• 어둠 속의 삶: 부화한 굼벵이(애벌레)는 땅속으로 들어가 나무 뿌리의 즙을 먹으며 자랍니다.
• 오랜 참을성: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년에서 7년(북미의 주기매미는 13년, 17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을 깜깜한 땅속에서 허물을 벗으며 견뎌냅니다.
2. 여름밤의 변신 (탈피)
• 땅 위로의 여정: 땅속에서의 긴 자람을 끝낸 굼벵이는 한여름 밤, 땅 위로 올라와 나무 기둥이나 풀잎에 자리를 잡습니다.
• 우화(羽化): 등 껍질이 갈라지며 투명하고 약한 성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밤사이에 날개를 말리고 몸을 단단하게 다지며 비로소 '매미'의 모습을 갖춥니다.
3. 찬란하고 뜨거운 순간 (성충)
• 짧고 강렬한 삶: 그렇게 세상에 나온 매미가 성충으로 살 수 있는 기간은 약 1주일에서 길어야 한 달 남짓에 불과합니다.
• 생명의 노래: 수컷 매미가 온 힘을 다해 울부짖는 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종족 번식을 위해 암컷을 부르는 애절하고 뜨거운 구애의 노래입니다.
4. 자연으로의 회귀 (마무리)
•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나무줄기에 다시 알을 낳고, 자신의 임무를 다한 매미는 가만히 땅으로 떨어져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수년의 어둠을 견디고 단 며칠 동안 자신의 온 존재를 다해 부르는 노래."
매미의 울음소리가 한여름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것은, 그 짧은 순간에 자신의 모든 생명력을 쏟아붓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