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어느날 빈깡통을 차고 있는 나를 보면서 허수아비 전진식 나 닮은 네가 겨울벌판 바람을 날리며 멀쭝히 서 있다 밀짚모자가 날리고 소맷자락도 찢긴 채 일거러진 깡통마져 덜렁거리고 참새가 허수아비의 머리 위에 앉아 껄껄거린다 알고 있잖아 나는 허수아비 허 허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