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쟁조정법이 남긴 상처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장 뜨겁고 긴박한 응급실의 최전선, 그곳을 묵묵히 지켜온 이들을 우리는 '바이탈과' 의사라 부른다. 심장과 숨을 돌려세우는 그 숭고한 자리에서, 그들은 언제나 죽음과 사투를 벌이며 살아왔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들의 손에 쥐어진 것은 생명을 살리는 메스만이 아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액의 소송과 형사 처벌의 공포, 즉 '사법 리스크'라는 무거운 칼날이 그들의 목을 겨누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허심탄회한 자리에서 배장환 교수가 털어놓은 고백은, 왜 젊은 의사들이 생명을 다루는 필수의 현장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지 그 뼈아픈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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