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오늘 저녁, 나의 첫 번째 '원물'

by이지애 마리아

"냉장고를 열어 하얀 두부 한 모를 꺼냈다. 화려한 양념장 대신 냄비에 물을 올리고 두부를 데운다. 보건소 선생님의 조언과 3년 전 내과 의사의 처방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 위로 겹쳐졌다.


간장을 듬뿍 끼얹는 대신, 젓가락 끝으로 살짝 찍어 두부 본연의 고소함을 음미한다. 삶은 달걀 위에 얹은 소금 한 꼬집은 내 몸에 건네는 최소한의 예의다. 요리학원의 화려한 레시피는 없지만, 이 소박한 식탁이야말로 60세를 향해 걷는 내 정직한 여정의 첫 이정표다.


울렁거림을 넘어, 나는 이제 내 몸이 진정으로 원하는 담백한 평화와 마주한다."


원물 그대로 식단을 3년 전에 단 1년만 하고 중단했었다. 이유는 울렁거림이 생겨서 지속적으로 먹을 수가 없었다. 특별한 양념을 가미하지 않고 찌고, 데치고, 삶고, 굽기만 해서 양념장 소스에 찍어서 먹고, 쌈채소, 샐러드 채소에 싸서 먹다 보니 속이 느글느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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