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통해 세상을 배워간다.
아이가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산바카라을 가자고 하였다.
이미 씻고 잘 준비를 마친 늦은 시간이었지만 가끔은 틀에서 벗어난 일탈도 필요하겠다 싶어서 나갈 준비를 하고 집 밖을 나섰다.
아이는 신이 나서 토끼 인형과 공주 요술봉을 챙기고, 가장 아끼는 구두를 스스로 신었다.
밖으로 나와 조용하고 어두운 거리에 잠시 멈칫하는 듯싶더니 이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질문을 하였다.
"엄마 별똥별은 어디 있어요?"
"별똥별? 글쎄.. 별똥별이 보고 싶어?"
"하늘에서 별이 슝~하고 떨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우리한테 올지도 몰라요. 토끼도 보여줄래요"
"만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만나기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아니에요 엄마. 기다리다 보면 꼭 있을 거예요"
"근데 별똥별이 왜 보고 싶어?"
"반짝이고 예쁘잖아요"
아이는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간절히 원하는 것에 대한 희망의 눈빛은 하늘의 별똥별보다 더 빛이 났다.
"만날 수 없다는 수많은 이유"보다 "만날 수 있다는 한 가지 이유"만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그 시간만으로도 설레고 즐거워하였다.
이미 별똥별은 우리 아이의 눈 속에 담겨있는 것만 같았다.
한참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리던 아이는
"아~ 별똥별이 시간이 늦어서 많이 졸린가 봐요.
코 잘 자 안녕~다음에 만나~
엄마랑 산바카라하니까 진짜 좋아요" 하고 말하며
나름 스스로의 이유를 찾으려 하였다.
결국 별똥별을 만나지 못했지만,
그 순간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나는
아이를 통해 삶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