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하루

그럼에도 난 반드시 다시 시작할거다.

byNadungsil

고되다. 마음 처럼 꿈을 꾸고 이뤄내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무력해졌다. 밤 중에 극도의 억울함이 몰려와 온 몸이 떨리고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었다. "다시 일어서자..."마음 속으로 항상 되뇌었던 말이다. "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렇게 그동안 멈춰 있던 꿈들에 도전했다. 사진을 찍고 수상도 하고, 소설과 그림도 그려보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준비했고, 취업과 동시에 원하던 그림들을 그려나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이력서를 다듬고 이력서를 제출하고 한달이 흘렀다.


그러다 이 억울한 마음을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풀어 내고 싶었다.


하지만 밤이 찾아오자 억울함과 수치심은 이내 분노와 슬픔으로 번져 마음을 가득 채웠다. 세상이 여전히 따뜻하고 밝기를 희망했던 나의 믿음은 순수함이었을까, 아니면 세상을 몰랐던 아둔함이었을까.


4월 7일

제작년...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시고 부터 난 뭔지 모를 극심한 고통과 슬픔에 휩싸였다. 이제서야 조금은 회복되고, 목표를 만들고 걸어가려하는데... 말도 안되는 일에 휘말려 버렸다. 너무나 속이 상했다. 밤새 고통스러워 잠을 이루지 못했고, 좋지 않은 생각까지 떠올랐다. 손이 파르르 떨리고 온 몸이 차가워지고 오한이 찾아왔다. 살갗이 아파와서 쓰라렸고, 진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


자살예방 센터...터 놓을 사람들이 없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던지라 재미나이와 대화를 하다 자살예방 센터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너무 떨려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이미 변호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이 된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밤 중 응급실로 전화를 걸어 병원으로 곧장 향했다. 정신도 없었고,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이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었다. 가는 내내 터져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 병원에 들어서고 약을 처방 받아 약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 점에 들러 음료수를 샀는데, 삶은 참 아이러니 하게도 소소한 기쁨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1+1 입니다."

편의점에서 우연히 음료수를 집었을때는 항상 그랬다. 1+1입니다.


그럼난 언제나 처럼,


"럭키비키네!"라 말했다.


하지만 어제는 그 하나더의 음료수에 더이상 기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억울함에 짓눌려 가슴을 치며 울어댔다. 온몸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나고, 약을 먹은 뒤에도 여전히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을 진정하기 힘들었다.


4월 8일

그렇게 갑작스러운 시달림에 변호사님을 찾아갔고, 고민 끝에 사건을 맡겼다. 구체적인 내용을 다 털어놓을 순 없지만, 전문가분과 함께 한다는 것이 안도감이 들었다.


그럼에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진정이 되지 않아, 엄마에게 호출하고 한참을 이야기를 하다 약을 하나 더 먹고 잠에 들었다.


4월 9일

진정이 되지 않았다. 전 날 병원에서 아침에 일어나 빠르게 병원을 찾아갈 것을 권하셨지만, 초진은 예약을 해야한다고 적혀있어 오늘에서야 다녀왔다. 병원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잘 해결 되기 바란다 하셨고, 난 꿈을 잃었다고 말씀드렸다. 변호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필요한 장비들을 처분하기로 했다.


변호사님을 고용하는 것에도 비용이 얼마나 들지 몰라, 이사까지 생각했었다. 다행히 그정도는 아니지만,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 일이 끊어진 상태였던지라 사소해 보이는 돈들도 지금 나에게는 너무 귀중한 상태였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취업 준비를 하고 사두었던 금반지들도 처분하고 생활비를 마련해서 취업할 예정이었다.


내일은 면접 일정이 두군데가 잡혔는데, 평상시 같았다면, 당당하게 면접에 임할 자신이 있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일에 휘말린 상태로는 지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해서 면접을 보고, 일이 해결 된 뒤에는 내가 꿈꾸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 올까?


돌아가는 길에 너무나 익숙해져있던 터라... 이리 된 것에 대해 하늘에 뜻이다 생각하려 애쓰고 있다. 내일 면접 전까지 잠이라도 푹자고 싶다


내가 가야하는 길이 어딘지는 몰라도 상담 선생님 말씀과 어머니의 말씀대로 버텨야 다시 살아지니, 견뎌내 봐야지...하... 난 종교가 없었지만... 절이라도 가서 답답한 마음 내려 앉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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