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는 궁금하다. 내 속에 어떤 노랫말과 노랫가락이 들어있었을지. 나는 어떤 떡잎이 되고 어떤 뿌리가 되고, 어떤 뿌리에서 나왔으며 어떤 열매를 낼지. 그 씨는 노래의 씨였다. 식물의 씨에서 떡잎이 나올 때, 외떡잎과 쌍떡잎이 있다. 외떡잎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고, 쌍떡잎은 두 손으로 턱을 괸 모양으로 봄을 알린다. 이육사 시인은 다름아닌 노래의 씨를 뿌렸다. 싹이 틀 때에는, 어떤 떡잎을 키워냈을까. 과학적으로 외떡잎식물은 가느다란 뿌리가 여러 개 퍼지는 수염뿌리가 생기고, 쌍떡잎식물은 가운데 굵은 뿌리에서 곁뿌리가 나온다. 그의 씨는 누구에게나 뿌리내렸다. 노래의 뿌리를 내리고, 노래의 떡잎과 줄기와 잎과 잎맥을 가진 나무가 되었다. 씨는 식물씨만이 아니다. 그 속엔 동물씨도 들어있다. 그래서 새도 되고 사람도 되고 살아있는 모든 것의 표면에 앉아 깊숙이 들어가 뿌리를 내릴 준비자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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