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씨들 둘째딸 조세핀!!
조, 나야. 도로미.
오늘따라 네가 참 많이 생각나.
창밖에 햇살이 퍼지는 걸 보는데,
너랑 로렌조가 달리던 들판이 떠오르더라.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웃던 날들.
서로 말 안 해도 다 알던, 그 시절.
그게 얼마나 소중한 순간들이었는지
넌 알고 있었니?
난 너희 둘이 꼭 이어지길 바랐어.
사실 지금도 그래, 가끔은.
로렌조가 청혼했을 때,
너무 놀라서, 너무 어색해서
그 마음을 물끄러미 받아들인 너의 모습…
조금은 서툴렀지만,
그게 너였지.
거절했지만,
넌 그가 상처받았다는 걸 누구보다 먼저 알았고,
그래서 더 조용히 멀어졌던 거 알아.
미안했겠지.
하지만 조,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사랑은 때로, 마음이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니까.
그리고 에이미와 함께 있는 로렌조를 보면서,
너도 많이 생각했겠지?
질투가 아니라, 아마 따뜻한 바람처럼
“행복하길”이라는 말을 속으로 삼켰을 거야.
조,
넌 결국 사랑을 포기한 게 아니라,
너 자신을 놓지 않은 거야.
그래서 난 널 더 사랑하게 됐어.
나도 요즘 그런 선택을 하고 있어서,
너를 더 자주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
그 사람을 놓고,
나를 붙들기까지 오래 걸렸거든.
오늘은 그냥,
그 따뜻하고 미안했던, 너의 마음이
내 마음처럼 느껴져서—
그리워졌어.
조야,
그날 너희가 걷던 길,
언젠가 나도 걸어볼 수 있을까?
여기서 나, 잘 살고 있어.
너처럼 천천히, 나답게.
다음에 또 쓸게.
좋은 밤 보내, 나의 조.
– 도로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