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엄마와 함께 한 밤!
엄마가 있는 날.
나는 엄마 차를 타고 어딘가 가고 있었다.
푹신한 전용 의자에 앉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뚱아~ 엄마랑 어디 가는지 궁금하지?”
웃는 엄마.
“네~ 엄청요..”
엄마는 신기하다.
내 말을 어떻게 잘 알아들을까?
나는 아직도 엄마 말을 다 모르겠다.
그래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귀를 쫑긋 세워 들으려 한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슬레이트 건물이 즐비한 공장이었다.
“뚱이! 잠시 기다려.”
엄마는 내렸고, 나는 얌전히 지켜보았다.
아저씨들이 엄마 차 지붕에 텐트를 달아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캠핑을 떠났다.
중간에 엄마는 휴게소에 차를 세워주었다.
나는 수많은 냄새에 취해 여기저기 맡기에 바빴다.
그리고 곳곳에 열심히 배변을 했다.
내 흔적을 남기기 위해
그런데 엄마는 자꾸 내 응가를 봉지에 담아 버린다.
다른 친구들에게 남겨야 하는데…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 공터에 도착했다.
엄마는 차 지붕 위 텐트를 펼쳤다.
나는 가만히 바라본다.
엄마는 참 힘이 세다.
어느새 다락방 같은 텐트가 완성되었다.
푹신한 매트와 이부자리.
낯설었지만, 엄마가 있어서 괜찮았다.
“뚱아~ 너무 근사하지? 이제 엄마랑 여행 다니자!”
밝게 웃는 엄마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집이 더 편한데… 왜 나와서 고생할까.
나는 텐트 안 여기저기 냄새를 맡다가,
엄마가 깔아 둔 매트에 시원하게 오줌을 누었다.
“야아 아 뚱이… 아이고 정말…”
한쪽에 배변판이 있었지만,
새 매트에 내 흔적을 남겨야 했으니까.
엄마는 울상을 지으며 매트를 접어 차에 넣었다.
고생하는 모습에 조금 미안해졌다.
다음부터는 꼭 분홍색 배변판에 하기로 다짐했다.
잠시 후 엄마와 함께 산바카라을 했다.
이 시간이 나는 가장 좋다.
꽃 냄새, 풀 냄새,
알 수 없는 동물들의 흔적.
바람을 타고 오는 공기를 맡다 보면
몸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이 녀석~ 그렇게 좋아? 아까는 사고치 더니.”
엄마는 웃는다.
나는 안다.
이 길 위에서 내가 아무 걱정 없이 걸을 수 있는 이유를.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밤이 되었다.
엄마는 모닥불을 피우고 고구마를 구웠다.
나는 엄마 무릎에서 고구마를 먹었다.
그 시간이 참 좋았다.
텐트 안, 잠자리에 들었다.
엄마는 나를 안고 코를 골기 시작했다.
나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낯선 소리.
부스럭거리는 기척.
나는 긴장했다.
침입자였다.
나는 크게 짖었다.
“여긴 내 구역이야.”
소리가 멀어졌다.
엄마는 나를 끌어안고 다시 잠들었다.
나는 그 품 안에서 조용히 밤을 지켰다.
다음 날.
그릇 속 음식들이 사라져 있었다.
엄마는 그제야 알았다.
“뚱아… 엄마 지키느라 그랬구나.”
나는 꼬리를 흔들었다.
조금 뿌듯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잠결에 느껴지는 손길.
부드럽게 내 등을 쓰다듬는 엄마.
나는 안다.
엄마는 나를 데려간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가고 있었다는 걸.
그날 이후,
엄마는 더 안전한 곳을 자주 찾았다.
그리고 엄마와 난 언제나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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