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두 그림자: 장희빈과 최숙빈, 그녀들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도로미: 이렇게 모시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두 분이 같이 계신걸 보니 감회가 참 남다릅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드리겠습니다.
―질문 1: "두 분은 사후에 아드님이 왕이 되셨는데 어떤 마음이 드셨던가요?"
장희빈: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칼날 위의 기쁨이었지요. 아들이 왕이 되었다는 건 곧, 끝없이 견뎌야 할 날들이 시작됐다는 뜻이었으니까요."
숙빈 최씨: "두려움이 먼저였습니다. 높이 오른 자리에선 모든 바람이 칼이 되더군요. 그 아이가 그 바람 앞에서 오래 서 있을 수 있을지, 밤마다 기도했습니다."
―질문 2: "정적(政敵)으로 몰린 상대에게 지금 말을 건넨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장희빈: "우린 서로 닮은 점이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단지 선택한 방식이 달랐을 뿐이죠. 저는 싸웠고, 숙빈은 견뎠습니다. 그 차이가 운명을 갈랐네요."
숙빈 최씨: "희빈의 말과 눈빛이 아직도 꿈에 나옵니다. 그러나 미워하진 않습니다. 우리 둘 다, 아이를 위해 살아낸 여자였으니까요."
―질문 3: "아들을 왕으로 만들고 싶었나요, 살아남게 하고 싶었나요?"
장희빈: "살아남게 하려면 왕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 시대의 진실이었죠. 권력은 아이의 갑옷이자 족쇄였어요."
숙빈 최씨: "살아남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그 아이를 왕으로 만들더군요. 어미의 마음은 언제나 아이의 웃음을 원하지만, 조선은 그 웃음마저 정치였지요."
―질문 4: "후궁이라는 자리는 진심이 사랑이어도 진실이 되지 못하던가요?"
장희빈: "예, 진심은 장식처럼 취급받았죠. 사랑은 권력보다 약했습니다. 제가 증명했지요."
숙빈 최씨: "사랑은 조용했기에 진실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전한 마음은 누구보다 진했지요. 사랑은 말보다 품이니까요."
―질문 5: "지금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장희빈: "그 어떤 것도 완전한 승리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시대라면, 당신들의 목소리와 삶이 권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권력을 위한 사랑이 아닌,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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