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울 땐, 그냥 괴로워도 된다. <1>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마도 누군가와의 이별 한가운데에 서 있을 것이다.
사랑이 끝난 자리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 남는다.
그 마음은 세상과 함께 멈춘 듯, 한동안 제자리를 돌기만 한다.
눈을 떠도 어제와 다르지 않고, 창밖 풍경마저 낯설게 느껴진다.
익숙하던 길도, 매일 걷던 거리도 이상하리만큼 텅 빈 느낌이 든다.
누가 밥을 먹으라 해도 그 말이 불편하고, 입안에 밥이 들어가도 눈물이 함께 삼켜진다.
하고 싶은 일도, 웃음도 사라지고, 그저 시간이 조금 더 빨리 지나가길 바라게 된다.
그렇게 며칠, 혹은 몇 주를 그렇게 보낸다.
이불속에서 꼼짝하지 못한 채, 그 사람과의 순간들을 되짚는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왜 그렇게 말했는지, 놓쳐버린 마음의 조각들을 하나씩 더듬는다.
그러다 아주 천천히,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스친다.
그때서야 비로소 하루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별이 처음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은 매번 같은 순서를 밟는다.
무너지고, 후회하고, 그리고 천천히 다시 일어선다.
괴로울 땐 괴로워야 한다.
그건 누구에게나 필요한 통과의식이다.
억지로 괜찮은 척할 필요 없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
먹기 싫으면 잠시 먹지 않아도 된다.
그건 무너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회복시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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