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단어를 입에 올리지 말았어야지. 내 나이쯤 되면 남들 하는 말을 귀 기울여 안 듣게 된다. 안들어안 들어~~)
증상이 의심돼서 심층 상담 하는 거냐 여쭤보니 그건 아니라는 답변.
안 그래도 행정실 직원이 담임선생님과도 얘기해 봤는데
첫째가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집중력에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ADHD까지는 아닌 거 같다고 말씀해 주시는 행정직원분.
어머님이 많이 불안해하시는 것 같은데 전문상담을 원하지 않으시면 재검사를 하셔도 됩니다.
그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학생이 어디 찾아가서 하는 건가요?
아니요 어머님!! 검사는 보호자가 하는 겁니다.
예? 저요? 자녀가 아니고요?
네! 어머님~~ 학교알리미로 처음 체크했던 것처럼 검사지를 이번에는 아이를 통해 서면으로 전달해 드릴 테니 어머님께서 다시 체크해 주시면 됩니다.
난 이제껏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의 검사자가 첫째인 줄 알았다.
검사자 판단 미스와 하루에도 몇 개씩 날아오는 학급알리미를 대충 너무나 솔직하게 체크했던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심각하게 집중력이 없는 사람은 첫째가 아니라 나였던 것이다.
( 1~2주 전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학교알리미로 받고 아니다-그렇다-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 대충 체크함)
그제야 맞춰지는 퍼즐.
무릎을 탁 치고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
집에서 워낙 망아지 기질로 활개를 치는 아이라 하소연처럼 너무나
솔직하게 체크했던 게 오늘의 사태를 만든 것이다.
(갑자기 아이를 ADHD로 만드는 정신 나간 애미아~~ 제발 귓구멍 좀 뚫어라.)
결국 허탈한 웃음을 지며 상황설명을 했다.
"제가 이래요. 솔직하다 못해 과해서 둘째 영유아 검진표 작성에서도 클레임 걸린 적이 있어요. 의사 선생님이 보시기엔 이상 없이 정상발달하고 있는데 아이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체크하신 것 같다고 다시 작성해 주셔야 2차 검사를 안 한다고 경고받고 다시 재작성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결국 재검사 지를 첫째를 통해 서면으로 받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작성한 결과 무난하게 이 일은 일단락됐다.
이렇게 주체가 헷갈리는 바람에 아이를 환자로 만들고 정말이지 나중엔 나의 정신머리가 웃기고 어이가 없어 ' 제발 좀 입 좀 다물고 귀 좀 열어라.'
엄마가 망아지, 강아지 너희들을 과소평가했구나 얼마든지 가능성 있는 아이를 싹을 잘라버리다니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문제였다. 어미야~~주바카라 좀 그만 부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