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왔다
그날은
시험 끝나고
버스 기다리는데
가는 눈발이 날렸다
수고했어
그리고
생일 축하해
라며 속삭이는 거 같았다
미끌거리는 미역처럼
미끄러지면 안 된다고
시험날 금기시되는 미역국
생일날이 수능인 난
정성 들여 끓여 논 미역국에
밥 몇 술을 말아먹고
집을 나섰다
쌀쌀한 교실 안에서
보온 도시락을 먹다가
젓가락이 떨어졌을 때
바닥에 붙었네
라며 생각했다
그리고
꽃다운 대학생활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이 세대들의
수능을 바라본다
복잡한 입시제도와
냉정한 경쟁 속에서
더 이상 춥지 않은 수능날씨만이
그들을 감싸주는 것 같다
긴장된 숨소리
겁먹은 눈망울 속에서
그들의 꽃다움을
향기 나는 가능성을 본다
오늘이 수능날이라
예전 기억을 시처럼 적어보았습니다
오늘 하루 수험생 모두 최선을 다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