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두 번째 꽃은 피고
5월은 정신없이 바쁘다.
아이들은 아이의 날을 기념하고자 바쁘고
부모는 부모노릇에 바쁘고
자식들은 자식노릇에 바쁘다.
나는 생활인으로서 5월에 피고 지는 꽃을 보면 닥쳐오는 철쭉제가 올해도 무사히 끝나길 기도하는 나약한 담당자로서 바빠진다.
작년 이맘때 내 인생 위에 놓인 철쭉제는 우중 속에 핀 꽃과 같아서 저 망할 비에 속절없이 내 철쭉이 망가진다 울며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축제기간 비소식이 없다.
축제기간에 맞춰 소백산 정상 능선에 철쭉도 50% 정도 개화를 하고 축제가 끝나고 3일 뒤부턴 만개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그야말로 맑은 날 철쭉 한가득 축제가 예정된 것이다.
마흔두 번째 피는 철쭉은 우중 속 개화도 아니고 껍데기만 있는 꽃축제도 아니라니 담당자로선 50%는 따 놓은 기분이다.
마흔두 번이나 피곤 진 철쭉이 올해는 단양 소백산 능선 가득, 읍내 곳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가슴 가득 피어나길 소망해 본다.
축제가 이번 주 금요일부터 시작된다.
제41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간을 4일에서 3일로 줄였다.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심의 흔적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야간프로그램을 보강하기 위해 밤에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를 추가로 개설했다. 철쭉제에 맞는 캐릭터를 찾고 싶어 '다냥이'도 준비했다.
주말마다 단양은 들썩인다. 워낙 오래된 관광지이기 때문에 주말에 발 디딜 틈도 없는 동네다.
봄축제엔 20만 이상이 다녀간다.
사설이 길었다. 올해 마련한 행사들을 간략히 안내해 드리겠다.
❍ 주 제: ‘철쭉에 물들다, 단양에 머물다’
❍ 주최/주관: 소백산철쭉제추진위원회 / 단양문화원
❍ 기 간: 2026. 5. 22.(금) ∼ 5. 24.(일)/ 3일 간
❍ 장 소: 단양읍 상상의 거리 및 수변 특설무대, 소백산 일원
❍ 주요 프로그램
볼 만한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올해는 철쭉 야생화 테마관을 확장 보강했다. 철쭉을 직접 보기 위해 1600m 넘는 소백산 꼭대기까지 가기엔 너무 버거우니 테마관에서 철쭉분재와 야생화를 만나고 LED와 영상을 접목해 산이 온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개막축하콘서트와 철쭉힐링 콘서트, 철쭉 7080 라이브 콘서트/ 다양한 세대에 맞춘 공연프로그램
올해를 끝으로 사라지는 나루공연장을 기억하기 위해 ' NARU 라스트 라이브'를 기획했다.
지역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루공연장에서 토요일 일요일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나루공연장 바로 옆 구경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사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다.
상상의 거리 쉼표광장에선 전국에서 유명한 버스킹팀들의 릴레이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강길 따라 길목들이 감미로운 노랫소리와 공연들로 채워진다.
토요일 도담삼봉에서 남한강 뱃놀이 공연도 준비되어있다.
토요일 철쭉힐링콘서트에선 식전공연으로 최영준 스타 안무가가 준비한 특별한 아이돌 그룹 데뷔 무대가 예정되어있다.
이번 행사는 축제장 안전을 어느 때보다 챙기기 위해 노력했다.
너무 넓은 공간을 아우리는 축제이기도 하고 대규모 토목 공사가 두 곳이나 진행 중이라 안전과 즐거움을 함께 펼쳐내는 것이 생각 보다 더 버겁고 힘든 과정이었다.
그럼에도 축제는 눈앞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