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두 손에 들린 반지꽃, 보랏빛 서정이 내 손가락으로 건너온다. 주름진 얼굴에 번지는 웃음은 업로드 버튼, 공유 아이콘 없이 전해지는 훈훈한 메시지다.
이 순간, 한 움큼 제비꽃이 다가온다. 꽃을 건네는 손은 세월의 흔적이 깊다. 그 주름은 수많은 날들의 로그(log)일 것이다. 업데이트를 반복한 디지털 기록이 아니라, 눈물과 한숨, 땀방울로 저장된 아날로그의 기록. 이제 막 그 손이 느리게 봄빛을 전송한다.
네모난 세상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읽고, 보낸다. 대화보다 단문으로 나누는 SNS 메시지가 편하고, 감정 표현도 이모티콘으로 대신한다. 숱하게 하트나 엄지 척 공감 버튼을 누르고, "ㅎㅎ"나 "ㅠㅠ"로 마음의 거리를 측정한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연결의 감각'이다. 세상을 잇는 기술적인 네트워크는 가까워졌지만, 사람은 점점 멀어졌다. 시시각각 생성되는 정보와 모임으로 터치는 많아졌지만, 접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금세 사라질 것을 알기에, 꽃반지를 엮어주는 시인의 손길이 애틋하다. 푸릇푸릇한 봄날에 보랏빛 꽃마음, 다운로드 불가한 파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