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근원은 어디일까?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다.
그리고 쾌락이 기능하려면 반드시 소멸되는
초기화가 필요하다. 원시인류가 사냥감을 획득했을 때 느꼈던 쾌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사냥을 나섰기 때문에 인류는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다시 쾌감을 느끼고 싶게 하는 것이 생존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행복은 쾌락에서 온다.
행복한 감정은 늘 소멸한다.
그래서 영원한 행복이 있을 수 없다.
지속되는 기쁨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기쁨이 수시로 일도록 설계하는 것이 유리하다.
결국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에 달려있다.
원시적인 인류의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음식, 그리고 사람이다.(행복의 기원, 서은국)
좋아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의 장면이 행복을 표현하는 한 장의 사진과도 같다는 것이다.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이 뭘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뭘까?
전과 달리 차분하게 정성껏 음식을 만드니 즐거운 만족감이 차올랐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남편이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가도록 상을 차렸다.
보글보글 된장찌개, 생물갈치, 곱창 돌김에 달래장 기타 등등 밑반찬을 차려냈다.
옆에 앉아 갈치살을 발라 갓 지은 따끈한 밥 위에 올려주니 김으로 갈치와 밥을 감싸 한 입에 먹는다.
음.... 맛있다.
기분이 좋았다.
오늘 하루 정글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겨낼 수 있을 힘을 불어넣어 준 것 같아 뿌듯했다.
잘 다녀와요~하며 출근하는 남편의 배웅을 마치니 둘째 아이 차례다.
무쳐놓은 시금치가 있어 얼른 김밥을 쌌다. 조금만 넣어줘도 흡족한 스팸을 굽고 얼른 계란 지단을 부쳐 예쁘게 말아내 따끈한 국물과 함께 아침밥을 차려냈다.
잠이 덜 깬 아이는 맛있다며 잘 먹어주었다.
기분 좋게 시작된 아침이 하기 싫은 공부도 하고 싶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기를 바랐다.
모양새는 다르겠지만 원시인들이 그랬듯 우리 몸속에 기억되어 있는 본능을 일깨워 오늘도 생존에 유리하도록 아침을 열었다. 이제 오늘 하루도 나로 살아야 할 나를 위해 바카라을 집어 들었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하.... 여전히 잘 넘어가지 않는 고통스러운 바카라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