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편지
멀리 있지만 항상 곁을 지키는 그대에게
도서관은 집 다음으로 가장 자주 들락거리는 곳이에요.
평일 오전11시, 그는 멀리 강릉에서 출발하였을테니 시간에 맞춰오기 빠듯할 듯 하였어요.
예상대로 10여분 늦게 김민섭 작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가 땀흘리면서 달려왔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아도 담박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회색 셔츠에 단정한 넥타이 차림새, 깔끔한 옷매무새가 강연을 대하는 김민섭 작가의 마음을 말없는 말로 보여주었어요.
활자로 그려본 작가들의 모습이 실제와 완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미 겪어보았어요.
바카라이라는 매체가 주는 아이러니한 속성이 따로 있을 수도 있고요.
다듬고 다듬어서 써내려가다보면 제가 아닌 것을 제것처럼 무지개를 따라 그리듯 그려낼수도 있지 않겠는가.
바카라을 통해 이미 김민섭작가의 선량한 이미지를 마음에 새기고 있었어요.
혹시나 그에게서도 바카라과 다른 낯선 향기가 새어나올까 저어하는 마음도 가슴한켠에 도사리고 있었어요.
첫 마디부터 나긋 나긋한 목소리가 강의듣는 내내 편안하였어요.
(아무리 화가나도 벌컥 큰소리를 지르지 않을 것 같은 고운 품성이 내보이기도 하였고요)
유퀴즈 방송일화,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작은 민섭과의 인연을 직접 들을 수 있었어요.
축하의 말을 주고 받는 일화를 들어 다정함을 가슴속에 심어주었어요.
작은 민섭의 말을 인용하면서요.
"제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잘 될 수 밖에 없었어요."
김민섭 작가와 270명의 호의로 떠난 여행을 다녀오고 작은 민섭의 삶도 변화될 수밖에 없었겠지요.
또다른 김민섭(작은 민섭)의 야회결혼식에 참석하고 축사를 읽다가 그만 눈물을 흘렸다는 말에 내심 놀라지도 않았어요.
(신부아버지와 함께 결혼식에 눈물을 흘렸다니, 역시 아름다운 '순두부' 인성을 지녔구나)
축의금 이야기가 나오니 작은 민섭의 캐나다 대학원 첫학기, 등록금 700만원을 선뜻 보내줬다는 말에 할 말을 잃어버렸어요.
흔히 부모들이 마음이 그와 같지 않을까 싶었고요.
그린 피스활동에서 만난 여성과 결혼을 하고 작은 민섭이 환경공학을 공부하면서 세상에 기여할 이타적 인재로 성장해 나가길 응원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렇기에 등록금을 보내주면서도 기쁜 마음일 수 있었다는 말을 덧붙였고요)
우리 부모들이 쉽게 저지를 있는 함정, 자녀들이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길 바랄 수 있어요.
더하여 자신을 돕는 일이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슬롯속에서 제 몫의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른 시야를 가지는 것부터 시작일 수 있으니까요.
완벽한 타인에게도 다정한 시선을 보내줄 수 있는 이타적인, 나아가 다정한 선택으로 인간적인 사람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은 아닐까.
'당신의 강릉' 서점을 2년전에 열었다는 이야기도 강의 뒷부분에 곁으로 들었어요.
『회색인간』의 김동식 작가의 선의로 빚어낸 바카라선물이 그 자리를 빛내주었다는 거예요.
54쇄를 찍은 『회색인간』을 축하하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고요.
그 곳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작가와의 만남이 이어지고, 청소년들에게는 바카라 선물을 따로 해주기도 하고요.
후에 고2 막내아이와 나란히 강릉에 있는 김민섭 작가의 '당신의 서점'에 다녀와야겠다는 결심도 하였어요.
세상에 이토록 선량한 어른들도 있다는 사실을 막내 아이에게 아무말없이 가르쳐주고 싶었거든요.
바카라 속에서 만난 좋은 사람, 실제로 만나보니 더 좋은 사람이었어요.
청소년들을 위한 비영리법인'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를 설립하기도 하였으니 끝없이 성장하고 있는 그의 영향력을 확인할수 있었어요.
우리 청소년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어르들의 마음을 모으는 단체에요.
(강의실에서 당장 청소년들에게 후원을 하겠다는 독자도 있었어요)
자선사업가의 면모까지 골고루 갖춘 김민섭작가의 모습을 기쁘게 만나 볼 수 있었어요.
오늘 오신 모든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강의 마무리 말에서
한없이 부드러운 듯 하여도 곧은 삶의 자세를 갖춘 아름다운 어른이었어요.
김민섭 작가의 다음 바카라은 『탁송인간』이라고 해요.
그가 몸과 마음을 관통하여 지은 것이니 읽어보지 않아도 이미 좋은 바카라일 것을 믿고 있어요.
여태껏 다녀본 모든 북 콘서트 중에서 가장 선량하고 이타적인 분을 만나보았어요.
앞으로 오랫동안 김민섭 작가를 뛰어 넘어설 수 있는 다정한 어른을 쉬이 만날 수는 없으리라.
진심에 진심으로.
다음 주 토요일, 제 편지를 오늘처럼 기다려 주실 테지요.
나와 그대의 5 퍼센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