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I시집. 인연 공식이 그대였으면 해I

by기안


지금의 나는

그저 걷는 사람


묵은 생각을 털어내며


느리게

마을과 마을을 스쳐가는 발걸음


뭔가를 얻었다기 보다는

조금은 내려놓고

가벼워졌다는 말이 맞는


땅 위로 내려놓는

한 걸음 두 걸음의 발자국들


멈추지만 않으면

가장 오래된 명상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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