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들도 먹어야 혀!

할머니가 남긴 고구마






텃밭에

심은 고구마를 캔다.


듬성듬성

캔다.


할머니가

캐고 지난 간 자리


고구마가

제법

나온다.


"할머니,

고구마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왜

모두

캐지 않으시고?"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시며


한 말씀

하신다.


"짐승들도

먹어야 혀"



ㅡ




가을은

자연의 순환 속에서

아름다운 수확의 계절이다.


이때의 농사는

노동의 결실을 확인하는 값진 시간이다.


허나

가을 농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풍성한 수확 속에 숨겨진

인간적 배려에서 나온다.


고구마를 캘 때,

모든 것을 캐내지 않는 행동은

짐승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표현이다.

고구마를

캐는 일은

단순한 농사일을 넘어,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모두 캐지 않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의 수확이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행동은

수확한 후

먹을 것이 없는 짐승들에게도

따뜻함을 전달한다.


이는

무심코 일어나는 일이 아닌,

고의적인 선택이다.


남겨진 고구마 한 줌이

무심한 세상에

따스함을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이런 행동을 통해

인간의 냄새가 느껴진다.


순수한 노동의

결실을 넘어,


인간적인 배려와

상생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더 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이 간단한 행동에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배려는

간단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가을의 풍성함이 주는

만족감을 넘어,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은 슬롯적 연대의 시작이다.


이 작은 행동에서

우리는 공동체의 중요성과

인간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고구마를

캘 때의

이러한 간단하지만

의미 깊은 배려는

인간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가을의 아름다운

행위다.



ㅡ



추석

맞이해

할머니의

묘소를 찾았다.


탁주

한 잔

올려드렸다.


할머니의

생전을

추억했다.


할머니는

유난히

사람 냄새를

풍기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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