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손톱 네일

by송영희



딸아이는 항상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네일 샾에 가서 손톱과 발톱에 네일을 해준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하고 나면 상큼하고 예쁜 손이 되어 기분은 좋지만,

한 번하는데 기본은 4만 원. 거기에 색깔이 다양하게 들어가거나 무늬가 들어가면 손톱만도 10만 원이 넘는다.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나 갈대도 없고 안 받는다고 말하자

딸아이는 1년에 한 번인데, 엄마에게 해주고 싶다며

날짜를 잡으라고 몇 번을 말해도 난 들은 척도 안 했다.

며칠 후에 딸아이가 사 온 네일 손톱을 보고 이런 것도 파는구나 처음으로 만지작 걸리며 가격을 묻자

네일 샾에서 하는 가격보다 두 번을 할 수 있으니 팔 분의 일 정도 싼 가격이었다.

" 그런데 너 이것으로 손톱 네일 할 수 있어."

" 할 수 있으니까 샀지."

" 나에게 손 발을 30분만 맡겨 봐."

나는 딸아이의 말대로 손과 발을 맡겼다.

나름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는

" 원장님. 손과 발이 미워요. 예쁘게 해 주셔요."

애교도 부려가며 딸아이가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손톱의 치수에 맞게 부치고, 오려주고, 작은 손톱 전등에

손을 5분 정도 넣어주면 끝이다.

첩 착제가 달라붙어 있어서 마치 파스처럼 손톱에

갖다 대면 달라붙는다.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무엇보다도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니 더욱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다음에 사면은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완성된 손과 발은 마치 네일 샾에서 한 것과 흡사했다.

미웠던 손톱과 발톱은 모처럼 때를 벗고

내 것이 아닌 양 반짝이고 있었다.

꼭 어떠한 날이 아니더라도 이젠 시간을 내서 나를 꾸며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젊은 사람은 젊은 그 자체로 빛이 나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 소멸되어가는 빛 속에 내가 나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꼭 크리스마스에만, 하지 말고 가끔은 나의 손톱과 발톱을 예쁜 옷을 입혀 주리라

생각하니 우울한 마음도 사라지고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환하고 밝은 마음이 반짝이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우리 집 구세군 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