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은행잎이
가을의 끝을 붙잡고 있다
청소부는
가을이 싫은지 낙엽이 싫은지
나무의 잔가지를 긴 막대로 후려친다
우수수 떨어지는 나무의 눈물
가을의 향기가
포대자루에 담기고 있다
" 아저씨. 이 낙엽 그대로 두세요."
퉁명스러운 말이 바닥에 깔렸다.
" 아파트 동 호수 알려주세요."
" 지금껏 쓸어 담은 낙엽 배달시켜 드릴게요."
정수리에서 물방울이 튀어 오르고
황급한 걸음 뒤로
긴 막대가 따라오는 것 같았다
떨어지는 낙엽의 수만큼
통증을 앓는 손가락도 청소부의 몫이었고
가을의 재고가 바닥이 날 때까지
낙엽을 싣고
겨울의 입구로 달리는 사람도
청소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