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의 힘 죽어서도 죽지 않은 소의 울음이 가마솥에 가득하다 왕성한 앞다리의 계보가 물속에서 끓고 있다 코 투레를 버티고 말뚝을 버티고 쟁기질을 버티고 도살장에 끌려갈 때까지 버티고 버틴 힘이 앞다리에 들어 있다 찢긴 마음과 멍든 몸을 펴느라고 제 속을 헤집으며 몇 번씩 뼈를 담금질하는 이 질긴 토막들 깊숙이 보관된 근육들이 시간을 바꾸어 힘이 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몸속에 고인 진액 뽀얗게 우러날 때까지 불을 끄지 않는다 죽어서도 죽지 않는 토막의 힘 초원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