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잡시 모음

byFaust Lucas

시간당 10mm 20220721

비가 온다 시간당 10mm
시간당 10mm는 콜 싸인이다

많이도 안온다 시간당 10mm
싸인이 왔으니

들어가야 한다
자유의지가 구속된다

시간당 10mm
내리는 비


말없이 내리는 봄 비 220313

나뭇가지에 메달린 물방울이 청아하다
한 겨울 눈 꽃 속에 숨어 있다 나왔는지

마른가지 안에서 고개를 내민건지
벌써 물이 올라 터져 나오는지

반짝 대롱이다 아스팔트에 튕기기도
겨울잠 깨라고 땅위로 노크도 한다

그러고보니 가지가지마다
셀 수없이 많은 물방울 꽃을 피웠다

겨울의 이별을 슬퍼하는건지
새 생명에 대한 희망의 기대인지

그저 말없이 내리기만 한다
그리고 잠시 어딘가에 달려 반짝거린다




오월의 바닷가 190519

설악의 정취에 취하고
파도의 물거품 함께 한
그 온기 아직 그녀 안에 있으니
이 밤도 한 여름 밤의 꿈인 듯


동해의 파도에 취하고
잔잔한 울림을 함께 한
그 여운 아직 그녀 안에 울리니
이 밤도 그 밤인 듯


그녀의 체취에 취하고
파도와 달음질 함께 한
그 기운 아직 그녀 안에 있으니
이 밤도 그 밤인 듯


꿈속의 기억에 취하고
심장의 박동을 함께 한
그 호흡 아직 그녀 안에 깊으니
이 밤도 그 밤인 듯


꿈에라도 그 밤이었으면...



파도의 경주 190518

먼 바다의 파도는
저기 저 육지가 이상향

누구보다 먼저 다다르고 픈 마음에
마치 내가 먼저 왔노라고 큰소리로 알리고
봐 달라 외치는 쉼없는 아우성

오느라 수고했다며 위로해 주는 이 없을지라도
해 질녁 놀다 온 아이처럼 엄마에게 나 왔노라 외치는 모습처럼 우리를 어릴 적 동심으로 이끄는 푸른 순수함

그 천진난만 한 파란 달음질 끝에
맞아 주는 이 없을지라도

멀리까지 나와 맞아 준 바위 섬, 낯익은 갯바위, 백사장 모래 친구, 해풍에 흔들리는 소나무를 좌표 삼아 드디어 들이 닥치는구나

갈매기 울음소리에 발을 맞추고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 만들어 낸
하얀 물보라

결승선 하얀 테이프를 온 몸으로 휘감아 들어와
이제 긴 여정의 끝 그 노스텔지어에 다다르는구나



그거 알아요? (2) 190823
(아침 운동 후 시린 심장을 토닥이며)

그거 알아요?
날마다 시작되는 하루 일과가 당신으로 인해 즐겁다는 거

햇살 가른 아침 공기 그 생그런 시간 속에
제일 먼저 눈 뜨고 보고 싶은 것이
그 당신의 환한 웃음이란 걸

그거 알아요?
안개처럼 뿌옇게 멋지게 늙어가는 당신
가장 편안한 넉넉한 마음을 같이 나누고 싶다는 걸

그거 알아요?
가끔은 철부지로 살짝 옆에 떨어져 라인을 탓하며 투정도 우겨도 보고 싶은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란 걸

그거 알아요!
때로는 무모한 도전으로 아픔만 남아
네트에 걸려 나뒹구는 둥근공의 슬픔을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 식히고 싶다는 걸

그거 알아요?
허공을 힘차게 갈라 너무 멀리 가 떨어져 버린 둥근 분신으로 기쁨의 미소를 머금으실 때 제 심장이 운다는 걸

그거 알아요?
당신이 힘에 겨워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 승리를 향한 기운찬 탄력을 함께 하고 싶다는 걸

그거 알아요?
세상의 아름다운 말 전해주고 싶고
승리의 겸손을 보이고 싶은 게
당신이란 걸!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하루 종일 웃고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로
하루 종일 행복하지만

그거 알아요?
파도처럼 설레이며 테니스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축 늘어진 어깨의 무게에 지쳐 질질 끌릴 때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걸

그거 알아요?
바다 속에 철썩 소리 날 것 같은 희열!
그런 승리의 기쁨 행복을 당신으로 인해 느끼고 싶다는 걸

그거 알아요?
테니스로 시린 인생에서도 옹심이 한그릇에 판도라 속 승리의 희망이 다시 꿈틀 댄다는 걸...



저달은 190914

오늘 내가 보는
저달을 누군가도 보고

오래 전
그리고 또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또 누군가도 보겠지만

지금의 내 마음을
저 달에 비춘들 그 누가 알리오

구름에 멈춰버린
저 달과 같이

내 사랑도
저 어두운 밤 하늘 한 가운데
밝은 구름에 갖힌 달과 같았으면...


겨울바다의 추억 191212

겨울바다에 가보았나

푸른 바다를 뒤로 하고
하얀 머리카락 수평선 너머로
질주하는 파도의 경주를 보았나

파란하늘을 보았나
구름 한 점 없는 바다색 하늘

창공의 파도를 타고나는 하얀 갈매기
마치 파도의 하얀 포말처럼

쉼없는 꿈 향한 달음박질은
무얼 쫓아 가는지

마음 속 꿈 찾아
모래 밭에 쓰러져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철석임 소리
낮게 깔린 큰 부딪힘은 들리나

심연 속 아우성은
소년의 침묵 속에 간데없고
갈매기 소리만 간간히 들리네

겨울바닷가 푸른파도 위
하얗게 날아가는 소년의 추억


어부의 꿈 191222

심연속 붉은 기운 불쑥 올라
하늘과 바다 둘로 나뉘어 다가오고
어부의 발길 아래 하얀 파도치니

벼리끝 두손 마디 힘줘 잡아
그물코 굳게 잡고 어깨 위로 걸쳐보니
모래앞 물밑은 이미 가득 물고기떼

파도위 뛰어 올라 앉아 타고
고기떼 우는 소리 쫓아 나가
출렁이는 물결 하나되니

반짝이는 파도 소리에 장단 맞춰
어기야 어야디야 노저어 나가는
어부의 파란색 바다 위 꿈

어느새 다가 온 갈메기 떼
내 땀 흐려 잡은 고기떼 간데없고
외로운 어부 손에는 그물만

고기떼 우는 소리 멀리 사라질 새
그물코 벼리 잡은 두팔 만세하며
저멀리 고기더러 다시오라 손짓하는 듯


소년의 눈속 반짝거림 200101

지난 밤 비비람에 흔들거리는 창
물오른 짙음이 어디서 왔는지
아침 풀잎은 아는지 모르는지

꽃나무 가지 가지마다 움트는 싹은
가녀린 몸으로 마지막 물방울 움켜잡아
흠벅젖은 아쉬움의 끝을 부여잡고

조심스런 외로움의 마지막 떨림은
보이지 않게 흔들리는 줄기를 타고
글썽이는 소녀의 속눈썹 눈물이 되어

아침 햇살을 머금은 풀잎에 맺힌
투명한 반짝거림처럼 소년의 눈망울 속에서 영원히 빛날겁니다


님아! 191217

님을 따라 세상에 나와
님을 찾아 세상을 돌와

님을 이제 여기서 보니
님의 체취 늘 아쉬워

님의 눈빛 보이지 않으니
님의 향기 마저도 가물거리고

아~~ 님아!

님을 꿈에서나 뵈올까?


꽃 190407

꽃은 왜 꽃일까
그를 꽃이라 부르는 까닭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른 적 있는가
입으로는 부른 적이 없는데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를 땐
눈으로 말없이 부르기만

그도 내 이름을 부른 일이 없다
나는 듣고 싶다

우리는 서로 이름을 모르지도 않는데
서로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에게 소리없는
몸짓만으로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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