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아무 말없이 걸었다.
머릿속에 모든 생각들이 지워지도록
내 욕심이, 내 못난 자아가 만들어 놓은 허상에
나는 어쩌면 이리도 허우적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보았다
맑았고 드높았다.
고개를 젖히고 가만히 한참을 보았다.
맑은 하늘이 내 영혼을 씻겨준 듯 맑음
수없이 밀려와 그 단단한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야
너의 그 외로운 싸움에 내 마음도 실어 보낸다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수없이 밀려드는 파도처럼 또 다른 게
나에게 다가와 있었다.
살아온 세월만큼 의연해지자고
했지만 나는 또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