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는 시를 모른다
올해 1월 8일, 산중 염소 농장에 동이와 한이가 첫 탄생의 기쁨을 안겼다.
그리고 9월 3일, 동이가 동이를 출산했다.
아버지 말을 빌리자면 아가 아를 낳았다.
염소의 평균 임신 기간이 5개월임을 감안하면 동이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새끼를 가진 셈이다.
처음엔 동이가 임신한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세 달 남짓한 아이가, 자연스러운 짝짓기로, 아가 들어섰을 수 생각이나 했겠냐고...
농장장 오빠가 세종시로 올라가면 농장주 아버지가 염소를 돌본다.
하루에 한 번, 경운기를 몰고 산에 올라가 염소의 안위를 살피는 아버지,
어느 날 보니 젖이 불어있어 '새끼를 뱄는 감' 긴가민가하였단다.
농장 일지를 기록하는 오빠,
삼일날 저녁에 염소를 부르니 제일 뒤에서 동이가 새끼를 데리고 내려오더라고.
분명 오전까지 15마리였는데 16마리가 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고.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신기해하였단다.
혼자서 몸을 푼 동이.
그래서 동이는 정확한 생시를 모른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며
9월 12일 방문 당시, 엄마 동이는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아기 동이를 보살피고 있었다.
아기 동이, 엄마를 쏙 빼닮았다.
세상 궁금한 동이
엄마가 부르셔
네~ 하고 달려가는 동이
빨간 목도리를 한 엄마 동이가 아기 동이를 찾는다.
"우리 애기 못 봤어요?"
"저기 앞에 있잖아"
날쌘돌이 동이는 할아버지 앞쪽에서 뽈뽈뽈.
"동아 동아, 어딨니?"
"저 앞에 있는 거 맞아유?
아기 동이가 안 보인다고 동이가 동이를 애타게 부른다.
쉬야 동이
따라쟁이 동이
맘마 동이
하나둘 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