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볼까
「2」 눈으로 대상을 즐기거나 감상하다.
「4」 대상의 내용이나 상태를 알기 위하여 살피다.
「5」 일정한 목적 아래 만나다.
「7」 상대편의 형편 따위를 헤아리다.
'보다'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자주 찾는다. 모르는 단어가 아니어도 쓰임이 많은 단어는 그 용도에 맞게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곤 한다. 사전의 번호는 27까지 간다.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의 쓰임일 때의 설명을 빼고도 그렇다.
SNS(온라인카지노도?)에서 글을 읽으면 2번으로 시작한다. 어떤 것은 4번이 되었다가 7번 눈으로 옮겨가 본다. 가끔 그 글들을 5번 눈으로 볼 수 있는지 가늠해 보기도 한다. 어떤 글이 내 기억의 저장소까지 갈 수 있을까. 이전에 읽은 다른 글과 어떤 인연이 될까 생각하는 정도다. 글은 글끼리 또 대화가 되니까. 하지만 그런 글이 쉽게 보이지는 않는다. 2번 눈으로 보는데 그런 게 쉽게 보일 리 있나.
그러다 문득 이 많은 글들이 다 '보다'의 눈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누가 그저 봐주기만 해도 사람은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 아니 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요즘 지인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대화도 없이 각자 할 일을 하는 시간을 몇 번 가졌는데, 서로 계속 보고 있는 것은 아닌데, 마치 그런 것처럼 여겨지는 순간도 있었다.
사람은 참 그렇게 신비하다. 그래서 좌절도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