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세계

온라인카지노 이웃 작가가 출간하면 묘한 분위기가 생긴다

by대낮
무슨 말을 해도 "바카라 사세요"라는 소리로 들릴까 봐 조심스러웠어요.


온벼리님 온라인카지노에서 퍼온 말이다. 작가님이 쓰신 전체 내용과 상관없이 저 말이 눈에 쏙 들어왔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은 온벼리님 온라인카지노로~) 지금 내 마음 같았기 때문일까. 어른의 세계는 복잡하다. 누군가의 일신에 어떤 변화가 생기면 이전의 것들까지 그 변화를 기준으로 재해석된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그러려고 그랬구나. 이 해석은 사실 여부보다도 얼마나 그럴싸한지가 중요하다.


어른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재해석과 분석이 꼭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편견과 선입견이 때때로 효율적인 자기 방어의 수단이라고 하니깐. 창 든 사람 몇을 피하기 위해 모두가 방패를 들고 다니는 모양새다. 서로 방패 없이는 만나기 어려운 사이가 어른들의 관계다.


이번 인터뷰에서 페르세우스 작가님은 출간 후 홍보를 청첩장 돌리기에 비유했다. 적확한 비유 같다. 내 기쁜 소식이 누군가에게 부담이 될까 두렵다. 또 그럴 만한 사이인지를 가늠해야 한다. 반대로 내 소식을 들은 상대가 나와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깊은숨을 쉬게 된다. 기쁜 일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데, 기쁜 일을 나누기 전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온라인카지노에는 출간하는 사람이 많다. 자료를 보니 하루 두세 권 꼴이었다. 그러니 온라인카지노 이웃 작가가 바카라을 낸다고 해서 다 살 수는 없다. 또 사놓고 읽지 않는 것도 면구스러운 일이다. 인터뷰집 출간을 앞두고 내 한가한 온라인카지노에 그나마 자주 들어와 주는 이웃 작가들을 생각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분들 모두에게 바카라을 공짜로 드릴 수는 없고 파일로라도 공유해야겠다며 방법을 찾았다. 물론 다른 작가님들이 들려주신 이야기, 내가 적은 이야기를 많은 분이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나온 생각이기도 하다. 파일을 받고 홍보를 해주신다면 내게 무척 좋은 일이고, 안 해준대도 바카라 한 권 분량의 내 글을 읽어주신다는 게 어딘가 싶었다. 이건 물론 출판사가 아닌 내가 제작비를 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예상보다 신청자가 적었다. 한 권을 파일로 읽는 게 어려운 일이긴 하다. 받으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부담이 될 수도 있고. 파일을 더 나누고 싶어서 류귀복 작가님께 도움을 받았다. 좀 더 많은 분이 온라인카지노를 방문했고, 신청도 해주셨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중 한 분이 벌써 서평을 썼다며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그분 온라인카지노에 가서 읽어보니 바카라을 안 읽고 쓴 서평이었다. 아마도 AI에 내 파일을 넣은 듯했다. 왜냐하면 바카라 내용과는 전혀 다른, 지레짐작으로 쓴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해주신 작가분들께 폐가 될 내용도 있었다. 그래서 삭제를 요청했고, 글은 지워졌다. 그분이 따로 내게 사과 메일도 보내왔다. 그러고 나니 오늘 하루 좀 심란했다. '아, 내 방패가 너무 작았나? 약했나? 나 이대로 괜찮은가' 그러다 참외밭 도둑 이야기를 떠올렸다.


오래전에 구술 기록을 정리한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이 인터뷰한 녹취파일을 내가 정리했다. 그 과정이 너무 싫어서 툴툴대면서 했다. 내가 만나지도 않은 사람과의 대화에서 맥락을 잡고 글을 정리하는 건 내공도 달리지만 힘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를 만났는데... 그 말이 지금까지 기억난다. 아마 이후에도 내가 오래 기억할 말이다.


짧게 옮겨 보자면 대략 이런 이야기다. 할머니 젊은 시절에, 할머니네 집에 며칠간 묵으며 참외밭에서 일하기로 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기고 새벽에 그 집의 자전거를 훔쳐서 도망쳤다. 귀한 자전거를 훔쳐간 도둑을 잡겠다며 남편이 성이 나서 뛰어가는데, 아내(젊은 시절의 할머니)는 그 뒤에 대고 일단 밥을 먹이고 말을 들어보라고 소리쳤단다. 현장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사람은 화도 안 나느냐 왜 그러셨냐 물었다. 할머니는 "그랬다간 이상해져 버리거든" 하고 답했다. 남편 못지않게 그 사람이 밉고 괘씸했지만, 덮어놓고 의심부터 하면 내가 보는 세상이 이상하게 변해버린다는 말이었다. 어린이가 보는 세상과 어른이 보는 세상이 다르듯이... 내 방패를 단단히 하고 나면, 창 든 사람을 더 구별하려 들고, 사람 만날 때마다 그의 방패부터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상해져 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고.


나이 들면서 내 방패는 점차 단단해지고 있다. 당했다 싶을 때마다 방패에 한 겹이 더해졌다. 그러나 철갑을 두르지는 말자며 때때로 경계한다. 약한 방패로 사람을 대하고 싶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살 수는 없는 거니까.





*공유 받은 파일은 정말 부담 없이 읽어주세요.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고맙습니다. 홍보는 제가 더 애써 보겠습니다. 그리고 AI에 노출하거나 부당하게 배포하지 말아주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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