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새로운 일이 끼어들었다. 두 권이 겹칠 줄은 알고 있었지만, 세 권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제와 어제 부담감에 심한 두통이 왔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이부프로펜 400을 먹고 쉬니 좀 나아졌다. 동기에게 SOS를 쳤다.
"도와줘!"
바쁜지 바로 답이 오지 않자, 날 도와줄 사람이 없는 걸까 하며 동동 거렸다.
환경 관련 청소년바카라은 2교 중반이다. 교정 중인 바카라을 다른 편집자에게 넘길 순 없다.
벽돌바카라은 2교 시작이다. 이건 마찬가지로 진행하던 교정이고, 인수인계가 일보다 많을 테니 안 된다.
역시 새로 들어온 기관지를 함께 해야겠다. 이건 이제 시작이고 기획 단계라 아이디어를 모으면 더 효율적일 듯했다. 그런데 기획 중반에 끼어들고 싶을까.
동기는 다행히 도와주겠다고 했다. 다 줘버리고 싶지만, 그러면 동기가 멘붕일 테고 진행도 어려우니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런데 기획 중반에 갑자기 일을 쪼개 주기는 너무 애매한 게 아닌가.
어제 저녁 동기와 통화를 마치고 난 뒤, 혼자서 12시까지 대강의 기획을 마쳤다. 잡지의 전체 배열표를 짜고 가제목을 붙이면서 원고의 방향을 정했다. 면 구성에 들어갈 사진, 표, 일러스트, 인포그래픽의 구성을 대강 결정했다.
이렇게 하면 부분적으로 수정되더라도 큰 틀에서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몇 시간 동안 배열표를 짜고 나니 마음이 놓였다. 이제 각 꼭지에 들어갈 원고를 동기가 다듬으면 내가 확인하고 디자이너에게 넘겨야지. 원고에 들어갈 내용은 확정돼 있으니 동기는 윤문 작업이라 생각하고 하면 될 것이다.
이 친구는 같이 잡지 만들던 동기다. 지금 하는 건 얇은 기관지지만 그래도 옛날 생각 날 것 같다.
배열표를 갑에게 오케이 받으면 내 일은 일단 여기까지. 나는 주말 동안 청소년 바카라 교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일이 많아 힘들 때는 결국 일을 해야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