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시간과 싸우지 않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 아닌 환자는 연일 인산인해다. 주름을 다리미로 편 듯 팽팽하게 당기고, 줄기세포를 주사하며, 온갖 영양제를 입안에 털어 넣는다. 우리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이라는 신흥 종교에 빠져, 나이 드는 것을 마치 치료해야 할 끔찍한 질병처럼 취급한다.
그러나 물리적인 시간, 즉 '크로노스(Chronos)'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인간은 단 한 명도 없다. 시간과 피 튀기게 싸워 얻어낸 팽팽한 얼굴은, 눈부신 젊음이 아니라 죽음을 거부하는 미라의 그로테스크한 전시품에 불과하다.
반면, 백발의 주름진 얼굴을 하고서도 묘하게 빛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젊음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들은 시간과 싸우는 오만을 버리고, 우주가 내린 '항복 문서'에 가장 우아하게 서명한 자들이다. 늙어감이 슬프지 않은 사람들의 비밀을 심리학과 슬롯학, 그리고 명리학의 메스로 해부해 보면, 그들은 나이를 먹은 것이 아니라 '존재의 운영체제(OS)'를 완벽하게 업그레이드한 해커들임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비밀은 인지심리학이 말하는 '결정성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의 활용이다.
나이가 들면 암기력이나 계산 속도 같은 '유동성 지능'은 처참하게 하락한다. 돋보기를 찾고, 어제저녁 메뉴를 까먹는다며 자학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뇌에는 수십 년의 경험과 빅데이터가 응축된 '결정성 지능(지혜, 통찰력, 문제 해결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젊은이가 100개의 잔가지를 볼 때, 당신은 단번에 숲의 지형을 꿰뚫어 보는 직관의 괴물이 된 것이다.
이를 일상에 적용한 것이 발테스(Baltes) 부부의 'SOC 이론(선택, 최적화, 보상)'이다. 나이가 들면 스무 살처럼 모든 것을 다 잘하려 들면 안 된다. 내게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만 뾰족하게 '선택(Selection)'하고, 거기에 에너지를 몰아넣어 '최적화(Optimization)'하며, 안 되는 것은 미련 없이 타인의 도움이나 기계로 '보상(Compensation)'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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