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반드시 전해진다

강새봄 성우님과 함께한 특별한 방송의 밤

by하얀 오목눈이

어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단순히 방송을 한 날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던 현직 성우님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내 목소리까지 평가받은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새봄 성우님이었다.


투니버스 10기 성우로 활동하며

게임, 애니메이션, 더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오신 분이다.


솔직히 말하면

섭외를 요청드릴 때만 해도

큰 기대는 하지 못했다.


바쁘신 일정도 있으실 테고,

내 방송이 아직 큰 규모도 아니었기에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흔쾌히 일정에 응해 주셨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

나는 한동안 휴대폰 화면만 바라봤다.


‘정말 오신다고?’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그 방송이 실제로 진행되었다.


시작 전부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긴장도 되었고,

혹시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고,


무엇보다

내가 준비한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

그 걱정은 조금씩 사라졌다.


강새봄 성우님은

처음부터 편안하고 밝은 에너지로

분위기를 이끌어 주셨다.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한마디,

리액션 하나,

호흡 하나까지도 자연스러웠다.


듣는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성우라는 직업의 깊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했던 것은


방송이 끝난 뒤

직접 자필 사인까지 보내주셨다는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진심으로 뭉클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행동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큰 응원이었기 때문이다.


‘아, 내가 오늘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그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어제 방송의 가장 큰 순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번 KBS 성우 공채 대본을 가지고

내가 직접 낭독을 해본 시간이었다.


그것도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했다.


나는 최대한 집중했다.


호흡,

발음,

감정선,

리듬감.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것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고 싶었다.


솔직히 떨렸다.


현직 성우 앞에서

내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녹음 파일을 보내는 것과는 다르다.


실시간으로

내 목소리가 전달되고,

그 자리에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았다.


https://naver.me/GuC06zun


도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끝나고 나서

강새봄 성우님께서 피드백을 주셨다.


톤은 일정하게 유지되어

안정감은 있으나,


조금 더 변화와 입체감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


솔직하면서도 정확한 조언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했다.


왜냐하면

칭찬만 해주는 말보다


실제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말이

훨씬 값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서

해주신 말이 있었다.


“그래도 열정과 끈기는 굉장히 강해 보여서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속 어딘가가 뜨거워졌다.


누군가 내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봐주었다는 것.


그리고 내가 걸어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느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는 늘 완벽하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발성도 더 다듬어야 하고,

감정 표현도 넓혀야 하며,

톤의 스펙트럼도 키워야 한다.


하지만

어제 나는 확신했다.


나는 적어도

멈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계속 도전하고 있고,

계속 배우고 있으며,

계속 앞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결과만 본다.


합격했는가.

유명해졌는가.

돈을 벌었는가.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결과 이전에

과정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어제 방송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었다.


내게는

하나의 수업이었고,


하나의 확인이었으며,


하나의 용기였다.


현직 성우와 대화하며

프로의 태도를 배웠고,


내 목소리를 들려주며

현실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응원을 들으며

다시 힘을 얻었다.


이보다 값진 시간이

또 있을까.


그리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예전처럼 두려움 때문에 숨었다면,


이 경험도

절대 얻지 못했을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오기도 하지만,


먼저 손 내미는 사람에게

오는 경우도 많다.


나는 이번에

그걸 배웠다.


용기 내어 요청했고,

진심으로 준비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마주했다.


그 결과

잊지 못할 하루를 얻었다.


어쩌면

KBS 공채 결과보다도,


어제의 경험이

내게 더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이미

성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떨어질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어제처럼

진심은 반드시 전해지고,


열정은 반드시

누군가 알아봐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연습실로,

다시 대본 앞으로,

다시 마이크 앞으로 갈 것이다.


조금 더 나아진 모습으로.


어제의 피드백을 안고,

어제의 응원을 품고.


그 밤은

내 꿈이 조금 더 현실에 가까워진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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