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시집 인세 리포트를 기다리며
드디어
오늘이다.
작년 2025년 10월,
내가 세상에 처음 내놓았던
단편 시집.
그 바카라의
출판 인세 리포트가
나오는 날.
누군가에게는
그저 정산표 한 장일 수도 있다.
판매 수량,
수익,
정산 금액.
차가운 숫자들로 이루어진
문서 한 장.
하지만
나에게는 다르다.
그 안에는
내 시간이 들어 있다.
내가 밤늦게까지 적었던 문장들,
수없이 고쳐 썼던 표현들,
감정을 담아 눌러쓴 한 줄 한 줄.
그 모든 것이
숫자로 돌아오는 날이다.
솔직히 말하면
큰 금액은 아닐 것이다.
베스트셀러도 아니고,
엄청난 홍보를 한 것도 아니며,
수많은 서점에 깔린 바카라도 아니다.
아마
소박한 숫자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숫자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출판 인세는 보통
판매 부수, 정가, 계약된 인세율 등에 따라 계산되며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정산되는 경우가 많다.
즉,
이 리포트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누군가 내 바카라을 읽었다”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 생각을 하니
이상하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손에 닿았고,
누군가의 하루에
잠시 머물렀다는 뜻이니까.
처음 바카라을 냈을 때를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표지를 고르고,
원고를 정리하고,
출간 버튼을 누르던 순간.
설렘과 두려움이
같이 있었다.
‘과연 누가 읽어줄까.’
‘내 글이 너무 부족하지는 않을까.’
‘괜히 냈다고 후회하게 되진 않을까.’
그런 생각도 많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한 번은 해보고 싶다.’
누군가는
평생 마음속에만 바카라을 품고 산다.
언젠가 써야지.
언젠가 내야지.
언젠가 도전해야지.
하지만
나는 해냈다.
완벽하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나는
내 이름으로 된 바카라을 세상에 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큰 도전이었다.
그래서 오늘 받게 될
인세 리포트는
수익 보고서가 아니라,
내 도전의 성적표처럼 느껴진다.
얼마가 찍혀 있든
나는 기뻐할 것이다.
0원이 아니라면 감사하고,
적은 금액이라도 감격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누군가가 내 글에
가치를 느꼈다는 뜻이니까.
세상은 자주
큰 숫자만 칭찬한다.
몇 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진입.
대형 계약 성사.
물론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작은 시작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
첫 권을 내는 용기.
처음 판매되는 한 권.
처음 들어오는 정산금.
그 모든 것은
거대한 결과 못지않게 소중하다.
나는 오늘
그 작은 시작을 축하하려 한다.
누군가는 웃을지도 모른다.
“얼마 되지도 않을 텐데
뭐가 그렇게 좋냐”고.
하지만
그 사람은 모를 것이다.
한 줄을 쓰기 위해
얼마나 오래 고민했는지.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자신과 싸웠는지.
출간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망설였는지.
그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작은 숫자라고 말하지 못한다.
나는 이 시집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글은
혼자 쓰는 것이지만,
바카라은
세상과 연결되는 일이라는 것을.
누군가 읽어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그리고
창작은 돈보다 먼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오늘 리포트를 받으면
나는 아마 조용히 미소 지을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 화면을 보며
혼잣말할지도 모른다.
“잘했다.”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끝내 해냈기 때문에.
누구의 도움 없이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작년 10월의 나는
조금 떨리는 손으로 출간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오늘의 나는
그 결과를 받아든다.
시간은 참 신기하다.
두려움은
기억이 되고,
도전은
결과가 된다.
이번 리포트는
끝이 아니다.
오히려 시작이다.
첫 바카라의 기록,
첫 독자의 흔적,
첫 정산의 기쁨.
이 모든 것이 쌓여
다음 바카라으로 이어질 것이다.
나는 이미
두 번째 바카라도 생각하고 있다.
더 깊은 글,
더 솔직한 이야기,
더 단단한 문장.
첫걸음을 떼었기에
이제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대단해서가 아니라,
멈추지 않았기에.
완벽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해냈기에.
인세 금액이 얼마든
나는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 내가 받은 것은
돈보다 더 큰 것이기 때문이다.
증명.
나는 상상만 한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해낸 사람이라는 증명.
그것이면
오늘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