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를 대하는 태도

부모의 시선

by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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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데 어린 쌍둥이 여자아이들이 벌레 하나를 사이에 두고 까르르 웃는다.

너무 귀여워, 러브버그야."하며 조심스럽게 손끝으로 만지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그 작은 생명체를 향한 아이들의 눈에는 경계도 공포심도 없다. 오히려 호기심과 친근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우리 공부방의 5학년 아이들은 다르다.

" 쌤, 우리 대문에 러브버그가 열 마리는 있어요. 무서워서 어떻게 들어가요? 그리고 문 열고 들어가면 따라 들어올 거예요"

나는 걱정하는 아이에게 웃으며 말했다.

"너보다 훨씬 작은 벌레가 뭐가 무서워? 막대기나 바카라 같은 걸로 휘저으며 들어가 봐."


나도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곤충을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을 한다. 어렸을 때 밭에서 사마귀나 거미를 보면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겁부터 먹었다. 생김새가 너무 낯설어서 였을까?


어른이 되어서는 벌레를 퇴치해 줄 사람이 없으니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내어 잡을 수밖에 없었다. 바퀴벌레가 나오면 소리부터 지르고 전기 모기채를 재빠르게 내리치거나 살충 스프레이를 분사하여 기절시킨 후, 휴지를 잔뜩 뜯어 감싸서 변기에 흘려보낸다.

벌레나 곤충을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무서워하는 나의 이런 태도는 아들에게 전해져서 어렸을 적 아이는 하루살이만 봐도 기겁을 했다.


요즘 러브버그가 기승을 해서 뉴스에 나오곤 한다. 역시 떼로 몰려있는 새까만 곤충은 위협적이고 흉물스럽다.

러브버그라는 명칭은 짝짓기 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니는 데서 붙은 것이라고 한다.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의 짧은 수명을 지닌다. 이 곤충은 사람을 물지 않고 질병도 옮기지 않으며, 애벌레 시기에는 토양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은 화분을 매개해 주는 유익한 곤충이란다.


익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곤충이라면 무턱대고 모두 혐오하는 것은 왜일까?

인간이 진화하면서, 독을 가지고 있거나 질병을 옮기는 등 생존에 위협을 주는 벌레를 멀리하게 된 본능적 방어기제가 생성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과 생김새가 매우 달라서 일 수 있다. 벌레의 많은 다리, 빠른 움직임, 우둘투둘한 표면 등은 뇌가 비정상적이거나 위험신호로 처리하어 징그럽게 느끼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위의 아이들의 두 가지 상반되는 모습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부모의 태도였을 수 있다.

아이는 처음부터 우리와 다른 생명체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두려움을 학습하고, 경계를 배우며, 태도를 익혔을 것이다.

'벌레 조심해!'

'그런 거 만지면 안 돼!'

'으, 징그러워. 가까이 오지 마.'


러브버그 앞에서 기겁하는 아이는, 어쩌면 자신의 감정보다 부모의 시선을 먼저 내면화한 지도 모른다.

아이의 반응에는 어른의 태도가 담겨있다. 아이는 부모의 편견을 따라 세계를 해석한다.

내 아이가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싶다면 우선 부모인 나부터 편견을 버리고 두려운 대상을 없애야 할 것이다.

작은 벌레 하나에도 귀엽다고 말할 줄 아는 아이는 세상도 예쁘게 바라볼 줄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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