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왜 표절하지 않았는가〉 두 번째 도전

작년 탈락에서 올해 1차 통과까지



올해, 작년에 응모했던 저작권 인식제고 글 공모전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았습니다. 작년에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온라인카지노스토리가 함께 진행해 많은 온라인카지노 작가들이 글을 응모했습니다.


작년에 쓴 글을 다시 읽고 분석해 보니, 공모전 글로 보기에는 상당 부분이 미술사 해설에 가까웠습니다. 고흐가 밀레와 히로시게에게 받은 영향을 그림과 인용을 통해 보여주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올해는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고흐를 통해 AI 시대의 저작권과 창작자에 대한 존중을 묻는 글로 다시 썼습니다. 그리고 두근두근하며 오늘 발표된 1차 심사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너무나 기쁘게도 1차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공모전은 전문가 심사에 이어 오늘부터 대국민 심사가 진행됩니다. 현재 일반부 대국민 심사에는 산문과 시를 합쳐 101편이 올라와 있고, 최종적으로 일반부 29편이 시상됩니다.





그러니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수상하지 못할 가능성도 물론 큽니다. 그래도 작년에 떨어졌던 글을 다시 들여다보고, 고쳐 쓰고, 다시 도전해서 얻은 오늘의 결과만으로도 참 기쁩니다.


대국민 심사 기간은 2026년 9월 14일부터 9월 30일까지(연장됨) 입니다. 대국민 심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합니다.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대국민 심사 참여하기’




제 글은 일반부 산문

〈고흐는 왜 표절하지 않았는가〉입니다.


일반부로 들어가면 후보작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대국민 심사에서는 후보작 가운데 일반부 5작품과 학생부 5작품을 선택해 투표합니다.


투표 후, 개인 휴대폰 인증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온라인카지노에서 이번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하신 작가님이 계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아래에 이번에 1차 심사를 통과한 글 전문을 올립니다.


우선, 미술사 설명은 줄이고 저작권에 대한 질문을 선명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진심’에서 ‘창작자의 시간과 존중’으로 구체화했습니다. 특히 짧게 다뤘던 AI는 고흐와 생성형 AI를 잇는 핵심 주제로 확장했습니다. 그림과 인용 대신 글 자체로 설득하는 공모전 글로 다시 썼습니다.






고흐는 왜 표절하지 않았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을 여러 차례 다시 그렸다. 또한 일본의 전통 목판화, 특히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풍경화에서도 깊은 영감을 받아 일부 작품은 거의 그대로 옮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고흐는 표절을 한 걸까?


고흐는 농민과 노동자의 삶을 진정성 있게 그려 낸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의 정신에 깊이 감동했다.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그는 ’아버지 밀레(Père Millet)’라고 부르며 존경을 표현했다.


고흐는 〈이삭 줍는 여인들〉, 〈낮잠〉 등에서 받은 감동을 자신의 감정과 색채로 다시 해석했다. 원작의 구도와 주제는 유지했지만,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의 숭고함을 자신만의 시선과 색으로 새롭게 그려 냈다.


1886년 파리로 이주한 고흐는 몽마르트르의 안료상 쥘 탕기를 통해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를 접했다. 동생 테오와 함께 수백 점의 우키요에를 수집하며 연구한 그는 〈에도 명소 100경〉 가운데 〈카메이도의 매화 정원〉을 바탕으로 〈꽃 피는 매화나무〉를 그렸다. 그는 구도를 빌렸지만, 그 안에 자신의 아픔과 희망을 담아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흐가 자신이 받은 영향의 출처를 한 번도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감동받은 작가와 작품을 꾸준히 언급했고, 자신의 변화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또한 그는 밀레의 작품을 다시 그리는 일을 단순한 ’복사(copy)’가 아니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translation)’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같은 구도라도 자신의 감정과 색채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창작이라는 뜻이었다. 오늘날 미술사학자들은 이를 원작을 새로운 해석으로 재창조한 패러프레이즈(paraphrase)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한다.


예술에서 타인의 작품에 영향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영향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모방과 오마주, 표절과 창작은 분명히 달라진다. 출처를 밝히고 원작을 존중하며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것은 오마주이지만, 출처를 숨긴 채 자신의 창작인 것처럼 사용하는 것은 표절이다.


140여 년 전 고흐에게 던졌던 질문은 오늘날 생성형 AI 앞에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AI는 수많은 바카라과 그림, 사진, 음악을 학습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AI 개발사는 이를 인간이 배우는 과정과 다르지 않은 ‘학습’이라고 말하지만, 창작자들은 자신의 삶과 시간이 담긴 작품이 허락 없이 AI의 학습 데이터로 이용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저작권 소송은 결국 AI 기술을 막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AI가 누구의 창작을 존중하며 성장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다.


또 다른 쟁점은 AI가 만든 결과물의 저작권이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는 순수하게 AI만 생성한 결과물에는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저작권은 인간의 창조적 표현을 보호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간이 AI를 창작의 도구로 활용하여 작품의 방향을 기획하고, 여러 결과 가운데 선택하고, 수정과 편집을 거쳐 자신의 의도와 해석을 담아 완성했다면 그 창작성은 보호받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저작권이 보호하는 것은 완성된 작품만이 아니다. 수없이 고치고, 다듬고, 다시 선택하며 끝내 자신의 의미를 만들어 낸 인간의 시간과 바카라임이다.


앞으로 AI 시대의 저작권은 누가 만들었는가보다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리고 누구의 권리를 존중했는가를 함께 묻게 될 것이다. 저작권은 창작을 제한하는 규칙이 아니라, 창작자에 대한 존중이 다음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켜 주는 약속이다.


고흐는 왜 표절하지 않았는가.


그는 그림을 빌렸지만 창작자의 시간을 훔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작품에서 출발했지만 끝내 자신의 삶으로 완성했기에 우리는 그것을 예술이라 부른다.


AI 시대에도 창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기술은 인간을 대신할 수 있어도 존중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저작권은 작품을 소유하기 위한 권리가 아니라, 창작자의 시간과 존엄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이다.


고흐는 묻는다.


“당신의 창작에는 진심과 존중이 담겨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