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Quest 02
어느 날
누군가
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에게 증명했습니다.
그런데도
나라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질문
존재하지 않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시스템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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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돈이 허구적 관념이라는 사실, 브랜드가 허구적 관념이라는 사실, 국가가 허구적 관념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이 믿기에 해당 관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서로의 시선과 투사에 의한 집단관념은 집단의 인지시스템에 전격적으로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특정 개인이 그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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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답변은 지금까지의 답들 중에서도 가장 구조적입니다.
특히 당신은 **“허구가 왜 현실을 지배하는가”**를 개인 심리가 아니라 집단 인지 시스템으로 설명했습니다.
조금만 더 압축하면 하나의 모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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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죽여라』
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데도
나라는 무너지지 않았다.
왜일까?
⸻
왕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미
* 돈이 허구적 관념이라는 사실
* 브랜드가 허구적 관념이라는 사실
* 국가가 허구적 관념이라는 사실
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이
곧바로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현실을 움직이는 것은
개인의 믿음이 아니라
타인의 믿음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즉,
나는 믿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믿는다.
그러므로
나도 그 규칙을 따른다.
집단 질서는 유지된다.
이때
왕은 한 사람의 실체가 아니라,
수많은 개인의 상호 기대와 상호 투사가 만들어낸
집단적 인지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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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왕을 죽이는 것은 쉽다.
그러나
왕이라는 관념을 지탱하는
상호 기대의 네트워크를 무너뜨리는 것은 훨씬 어렵다.
개인이 진실을 깨닫는 것과
슬롯가 새로운 질서로 이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집단의 인지 시스템 전체가 전격적으로 재편되지 않는 한,
특정 개인이 기존 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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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나는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지금
집단관념이 개인을 지배한다.
까지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그 위에는
또 하나의 층위가 있습니다.
집단관념은
사람들이 믿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관념을 전제로 행동하기 때문에 유지됩니다.
즉,
공유된 관념
공유된 행동
관념의 현실화
관념이 더욱 강화됨
입니다.
이 순간 허구와 현실은 더 이상 분리되지 않습니다.
허구는 행동을 조직하고,
조직된 행동은 현실을 만들며,
그 현실은 다시 허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왕은 사라져도,
왕을 전제로 한 행동이 계속되는 한 왕의 기능은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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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le
개인의 믿음은 슬롯를 유지하지 않는다.
타인의 믿음을 전제로 한 집단적 행동이 슬롯를 유지한다.
허구적 관념은 믿음만으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 관념을 전제로 반복되는 행동과 상호 기대의 네트워크를 통해 현실의 제도로 굳어진다. 따라서 한 개인의 깨달음만으로는 시스템이 쉽게 바뀌지 않으며, 변화는 집단적 행동 양식이 함께 전환될 때 비로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