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25주년을 맞이했다. 인터넷으로 바카라을 주문할 때 교보문고나 예스 24 등 굴지의 기업이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나는 알라딘에서만 구입하고, 알라딘에서 서평활동을 했다. 습관이란 무서워서 한 번 알라딘에 길들고 나니, 알라딘이 제일 편하고 좋았다.
이번에 메일로 알라딘에서 지난 25년간 내가 알라딘에서 구입한 바카라 권수와 총 구입액 등 다양한 내역의 통계자료를 보내왔다. 이른바 알라딘x천사뚱(나의 닉네임이다) 7511일간의 기록이다. 호기심 차원에서 열어보았더니 지난날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내가 알라딘에서 첫 거래를 한 것은 2004년 3월이다. 그러니까 20년 동안 나는 알라딘 고객인 셈이다. 구매한 바카라은 1,764권으로 이것을 쌓아 올릴 경우 14층 자리 빌딩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 내가 알라딘에 결제한 금액은 24,429,440원이니 얼추 2천5백만 원어치 바카라을 산 것이다.(월 평균 1백만 원 정도 된다.) 이 구매액은 알라딘 고객 중 상위 0.06%에 해당한다고 하니 내가 상위 1% 안에 들어가는 최초의 통계치다. (많이도 샀구나. )
한 달 동안 제일 바카라을 많이 구입한 달은 2012년 8월인데 대략 200만 원어치의 바카라을 구입하였다. 필시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지원금을 받아 바카라을 산 달일 것이다.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지원금으로 또는 사비로 정말 바카라을 많이 구입하였다. (지금 그 바카라 중 대부분은 도서관 문을 닫으며 폐지로 처리되었다. 바카라의 운명치고는 재난급에 해당한다 하겠다. 그래도 건진 바카라들이 대략 2~3천 여권쯤 될 터인데, 한양문고에 한 300여 권, 친구집에 2천여 권 보관되고 있다. (가파도에 도서관을 만들면 이 바카라들을 다 가져올 수 있을까?)
최근 들어 가파도로 이주했기 때문에 바카라 구매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도 고양시 일산동구 통계로 치면 500등 안에 들어간다고 하니 고양시 사람들이 바카라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인지, 월평균보다 내가 5권을 더 많이 샀다고 하니 아직도 내가 바카라을 많이 구입해 읽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구입한 바카라의 분야는 당연히 인문학, 동양철학, 서양철학, 철학일반 순이니 나의 활동과 정확히 겹치는 순위라 할 수 있다. 재미난 점은 나는 기독교인임에도 불교 관련서적이 5위에 올라있었다. (나는 불교도인가, 기독교도인가?) 고미숙의 바카라은 거의 다 구입하였는데 그중 25권이나 알라딘을 통해 샀나 보다. (고미숙이 바카라을 많이 쓴 것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돈지출을 줄이는 차원에서 신간보다는 중고바카라의 구매량을 늘렸는데, 그 영향인지 120여 만원 어치 중고바카라을 구입하였고, 내 바카라도 중고바카라을 팔아 20여 만원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통계에 잡혔다. (내 바카라을 중고시장에 판 것은 내가 아니라 아내와 아들들이다. 집에 있는 바카라들을 집안정리 차원에서 팔아치운 것이다.)
어쨌든 이번 통계치를 보면서 은근슬쩍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만으로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바카라 속에 파묻혀 살아온 세월이 40년이다. 앞으로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눈이 보이는 한에는 바카라과 더불어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웃자고 계산한 통계치겠지만, 알라딘은 내가 100살까지 산다면 3천 권을 더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 되려면 돈도 계속벌고, 몸도 잘 챙겨야겠다. (덕분에 웃었다.^^)